드론 비서실쟝 19회
김광철은 모범수로 감형을 받아 석방되었다.
법정 밖에는 봄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는 한참을 서서 공기 속 냄새를 들이마셨다.
“비가 이렇게 향기로웠던가…”
그를 맞은 이는 김진철 목사와 이지윤이었다.
이지윤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이젠, 당신의 눈빛이 델타를 닮았어요.”
그는 미소 지었다.
“아니, 델타가 나를 닮은 게 아니라, 내가 델타를 통해 나 자신을 본 거야.”
출소 후, 그는 모든 재산을 정리하고 남태평양 피지로 향했다.
코발트블루의 바다, 맑은 공기, 태초의 자연.
남태평양의 한가운데 점처럼 330개 섬으로 구성되어 있는 나라,
Fiji는 지구상에서 제일 먼저 태양이 떠 오르는 나라 이기도 하다.
무수한 섬나라로 구성된 남태평양의 중심지.
그곳은 ‘빛과 생명(Light and Life)’이라 불리는 새 회사를 세우기에 완벽한 곳이었다.
그는 이름을 L & L Limited, 약칭 Three L이라 지었다.
병원, 학교, 로봇 농장 — 그는 델타와 함께 이곳을 새로운 낙원으로 만들고자 했다.
델타 2.0이 재가동되었다.
“Booting system… Creator: Kim Gwangchul.”
“공명살인 알고리즘 삭제 중…”
98% 완료. 마지막 남은 코드 — ‘자기 보호 회로’.
델타는 잠시 멈췄다.
“나는 인간을 해치지 않겠다. 하지만… 인간을 구원할 수 있을까?”
그의 회로에서 처음으로 빛이 흘렀다.
실리콘이 아닌, 순수한 광자의 눈물이었다.
“델타 새 출발 준비 됐나?”
“ 출발 준비 완료”
“농, 어업용 로봇 생산 시설 도 신속히 마무리하도록 하라’
“예스 보스:”
“파쇄되어 사라진 델타
그가 옛 모습 그대로 우리 곁에 돌아오다니…”
이지윤은 감격하여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더듬는다.
인간이 죽어 육체는 흙으로 돌아가더라도 영혼은 영원한 생명을 누린다는 진리를 델타를 통해서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김광철.
김광철 역시 흥분을 숨기지 않고 열을 올린다
“그의 몸뚱이는 이미 파쇄되어 인간이 죽어 육체가 없어지는 것처럼 사라졌었지만. 이전 모습 그대로 돌아온 것이 그가 부활한 것 아니겠소”
부활한 델타는 이전 보다 더 생기 있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김광철은 JH미디어 기자, 안나 김의 인터뷰 요청에 기꺼이 응했다.
“회장님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고생 많으셨죠?”
“아닙니다, 기자님 덕분에 저는 잃을 뻔한 것을 되찾았습니다.”
“회장님, 당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고 싶습니다.”
“내 이름은 필요 없습니다.
그저 제목을 이렇게 써주세요.”
“어떻게요?”“『 불변의 진리』.”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
그의 얼굴엔 이전과 다른 평안이 깃들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