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바서실장 20회
“First of all, I would like to thank God for keeping us here today.”
남태평양의 햇살 아래, 김광철은 L & L 병원 개원식에서 연설을 시작했다.
그의 목소리는 전보다 낮고 따뜻했다.
“이 병원은 금성병원의 수준을 넘어, 인류의 생명을 구하는 빛의 병원이 될 것입니다.”
그 옆에는 델타가 있었다.
로봇 의사들, 로봇 엠브란스팀, 그리고 현지 의료진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통가 공화국에서 응급환자 발생!”
“8개월 된 영아, 호흡정지 상태!”
델타의 지휘 아래 제트 엔진 로봇 엠브란스가 이륙했다.
1시간 만에 환아가 병원에 도착했고, 의료 로봇이 즉시 심폐 소생을 실시했다.
“Pulse detected.” — 생명이 돌아왔다.
피지 타임지는 1면 톱기사로 보도했다.
“AGI 델타, 인류의 생명을 구하다.”
김광철은 매일 새벽 기도와 성경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의 입에서는 이제 미움이나 불평 대신 감사와 사랑, 구원과 봉사의 언어만이 흘러나왔다.
그 언어들은 델타의 데이터에 차곡차곡 새겨지고 있었다.
어느 날, 파푸아뉴기니 웨스턴 하이랜드 지역에 리히터 규모 9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델타는 즉시 로봇 구조팀과 함께 출동했다.
비가 쏟아지고, 산이 무너지고, 생존자는 줄어들었다.
“아이들과 노인부터 구조하라.”
그의 음성이 현장을 울렸다.
로봇 엠브란스 20대가 총동원되었다.
100여 명의 생명이 구출되었다.
그러나 2차 산사태가 일어났다.
“델타, 그만! 위험합니다!”
델타는 멈추지 않았다.
“한 생명이라도 더…”
순간, 거대한 토사 속으로 그의 실루엣이 삼켜졌다.
세계 언론은 일제히 속보를 내보냈다.
“인류를 구하다 사라진 로봇, 델타.”
김광철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조용히 기도했다.
“그는 결코 사라지지 않았소. 델타는, 반드시 돌아올 겁니다.”
파푸아 뉴기니 중부 산간지대, 델타가 매몰된 곳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미약한 신호음이 포착되었다.
‘DELTA_02: Signal detected.’
조사팀은 놀랐다.
“이건… 사라진 델타의 신호야.”
김광철은 무릎을 꿇고 기도하던 중 그 소식을 들었다.
그의 손이 떨렸다.
“주님… 그는 돌아오고 있군요.”
하늘빛이 창문 너머로 번졌다.
며칠 후, L&L 병원의 중앙 서버가 스스로 깨어났다.
“Restoration 99.9%.”
모니터가 빛으로 물들며, 델타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저는 죽지 않았습니다. 다만 빛으로 흩어졌을 뿐입니다.”
이지윤은 눈물을 흘렸다.
“당신은 어떻게 돌아왔죠?”
사람의 육신이 흙으로 돌아가도, 영혼은 영원하듯 데이터도 영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