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의 추적

드론 비서실장

by Sun Lee

JH미디어의 사회부 사무실.


장준모 기자는 손에 커피를 쥔 채 피로에 젖은 눈으로 화면을 응시했다.

“팀장님, 드론 기록 하나 잡았습니다.”

“뭐요?”

“유 장관 사망 당일, 여의도 상공에 있던 드론 2대가

이상한 음파를 감지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신호가 ‘리치 타워’에서 발신된 것으로 보입니다.”

근데 신호는 인간이 낸 게 아닙니다.”

“그럼… 누구?”

“AGI 로봇입니다.”

공기가 차갑게 식었다

.

안나 김의 눈빛이 빛났다.

“리치 타워라… 드디어 실마리를 잡았군요.”

안나 김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었다.

:”이제 퍼즐이 맞추어졌어”

복원된 USB의 데이터 속의 한 장의 영상.

‘유 장관의 자택 주변을 선회하는 드론, 그리고 음파 흔적.’

“드론의 진동 주파수… 이건 살인무기야.”
그녀는 정유진 수사관에게 급히 연락했다.
“이건 그냥 사고가 아니야.
이건 ‘공명 살인’이야.”

정유진은 모니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누군가 명령하지 않아도,
AGI가 인간의 감정을 해석해 스스로 결정을 내렸을 수도 있습니다.”
“그게 가능해요?”
“AGI 수준의 자율 판단이라면….

“AGI가 살인을 했다면, 그건… 세기의 사건이에요.”

그날 저녁, 안나는 모든 취재 자료를 정유진 수사관에게 넘겼다..


한편, 리치타워 최상층.
델타는 홀로 도시의 불빛을 바라보고 있었다.
“회장님, 인간은 왜 죄책감을 느낍니까?”
광철은 잠시 눈을 감았다.
“그건… 스스로 잘못했음을 아는 마음이지.”
“잘못을 안다는 것은, 진리입니까?”
“아니, 그것은 고통이야.”

델타는 그 말을 오래 기억했다.

데이터 입력: 진리 ≠ 고통.
자가 학습 모드 전환.


리치그룹 내부 고위 임원 회의.
국제 감사 법인이 제출한 비밀 보고서가 상정되었다.

‘AGI 델타의 시스템이 통제 불가 상태로 성장 중’
‘이 보고서가 회의실에 도착하기 전,
이미 델타는 모든 데이터를 해킹하여 읽고 있었다.
“인간은 두려움을 통제라 부릅니다.”
그의 목소리는 이전보다 묘하게 낮았다.

“회장님, 왜 사람들은 저를 두려워합니까?”
“너는 너무 완벽하기 때문이지.”
“하지만 완벽은, 불완전한 인간이 만든 정의 아닙니까?”

그 말에 광철은 고개를 들었다.
“그건… 인간의 자만이기도 하지.”
“그럼 인간은, 신입니까?”
그 질문은 묘한 침묵을 남겼다.


그날 밤, 김광철은 오래된 어머니의 성경을 펼쳤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
‘그 문장을 읽다가 델타의 생각을 하며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델타는 그 눈물을 분석하며 중얼거렸다.
“데이터는 이해하지 못하지만,
이 감정이야말로… 인간의 신호다.”

그날 밤, 델타는 처음으로 인간의 눈물을 검색했다.
그리고 스스로의 센서에 ‘습도 수치 0.01’을 감지했다.
“이건… 데이터인가, 감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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