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디자인과 제목. 한국일보 박지윤기자가 작년에 진행한 '일잼원정대'라는 인터뷰 기획 기사를 모아 출판한 책이라고 한다. 인터뷰이 중 한 명이 진행한 리뷰이벤트에 당첨되어 숙제하듯 읽었지만 자신만의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늘 유익하다. 읽으며 와닿았던 일잼러들의 이야기를 모아 본다.
- 일과 관계 맺는 방식은 제각기 다르다, 삶과 일이 완벽한 맞물림으로 일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둘 사이의 철저한 분리를 원하는 사람도, 적당한 조화를 추구하는 사람도 있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내 일의 주도권을 쥐고자 한다면 일의 본질 회사가 아닌 '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 투자 대비 효율이나 가성비에 매몰되면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어려워진다.
- 이력서를 볼 때 학력과 경력이 아닌 행간을 본다. 남들 보기엔 실패로 끝난 일이라 하더라도 그 사람이 무엇을 배웠는지를 건져 올린다.
- 직업이라는 건 꿈과 밥을 두발자전거로 굴리는 것, 밥을 먹어야 꿈도 꿀 수 있으니까. 현실에 발붙인 채 눈으로는 꿈을 좇는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
- 스타트업은 실패할 확률 90%로 안정성 면에서 본다면 결코 좋은 직장이 아니다. 다만, 여기는 무임승차를 허용하지 않는다. 제대로 된 사람만이 살아남는 극한 직업의 현장.
- 꾸준히 쓰는 사람, 말하는 사람에게는 누구도 쉽게 무너뜨릴 수 없는 자아의 견고함이 생긴다.
- 변화가 빠른 분야에서 실무를 떠나는 순간 그 사람이 가진 모든 지식은 순식간에 낡은 것이 된다. 살아있는 실무 지식을 가르치기 위해 가능한 현업에 오래 머무르는 게 나의 목표이다.
- 유도에서 제대로 넘어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낙법) 중요하듯이 실패, 실망, 슬럼프에서도 '덜 다치게' 넘어지고 금방 털고 일어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 낯선 사람 효과. 혈연, 지연, 학연으로 엮인 관계보다 낯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낯선 사람을 통한 영감과 자극.
- 사이드 프로젝트는 사이드 허슬에서 유래된 표현으로, 수익에 초점이 맞춰진 사이드 잡과는 구분된다.
큰 범주에서 본인의 일을 업으로 삼고사는 일잼러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각각의 분야도 그리고 걸어온 길도 다르기에 읽다 보면 특히 나에게 와닿는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중간중간 인터뷰이 관련 사진도 많고 해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