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알게 된 새로운 세계, 그리고 나만의 공간 만들기
며칠 만에 다시 이곳에 글을 쓴다.
지난 며칠은 정말 정신없이 지나갔다.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일이 있었고,
그 일로 하루하루가 지옥처럼 느껴졌다.
‘차라리 꿈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
살다 보면 누구나 위기를 겪는다지만,
이번 위기는 정말 내 인생에서 손에 꼽을 만큼 힘든 순간이었다.
다행히 모든 위기에는 끝이 있듯,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안정을 되찾고 있다.
이제는 다시 평소의 일상으로 돌아가려 한다.
‘하루에 하나씩 글을 쓰자’는 나와의 약속.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바쁘다’, ‘피곤하다’, ‘오늘은 쉬자’ 같은 이유로
점점 그 약속은 멀어져가고 있었다.
이런 스스로가 참 밉기도 하다.
“젠장… 시작부터 이래서야...”
마음속으로 수없이 되뇌었다.
오늘은 6월 25일. 6·25 전쟁 75주년이 되는 날이다.
전쟁과 가난, 혼란을 딛고
이 나라가 여기까지 온 시간은 분명 기적 같기도 하다.
하지만 정작 나는,
집 한 칸 없는 현실 앞에서 '선진국'이라는 말이 체감되지 않는다.
“나라만 잘살면 뭐하나...”
이런 생각이 드는 것도 솔직한 내 마음이다.
지난주, 수업 중에 처음 ‘Notion’이라는 툴을 알게 되었다.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비전공자인 내게는 생소했고, 너무 낯설었다.
그런데 이게 참…
내가 몰랐던 세상은 이렇게나 넓고 신기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노션은 쉽게 말하면 온라인 노트다.
메모를 하거나, 일정 관리를 하거나, 공부 정리, 포트폴리오 정리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도구다.
처음 로그인하면 이런 화면이 뜬다.
아직 사용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아서 많이 비어 있지만,
그래서 더 가능성이 느껴진다.
이런 식으로 용어 정리 템플릿도 있고,
초보자를 위해 양식 템플릿을 바로 불러와서 사용할 수도 있다.
누군가 만들어둔 양식을 가져와 내 스타일대로 수정하면 그만이다.
이런 템플릿들을 조금만 일찍 알았더라면
공부 플래너나 일정 관리도 노션으로 했을 것 같다.
정말 편리하고 유용하다.
내가 만든 데이터 시각화 결과나 코드를
이렇게 정리해둘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장점이다.
토글 기능으로 내용을 숨겨두고 필요한 순간에 펼쳐볼 수도 있고,
코드 블럭, 칼럼, 이미지 첨부 등 다양한 기능이 제공된다.
그동안은 그저 메모나 구글 드라이브에 정리했는데
이제는 하나의 ‘작품’처럼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갈 수 있게 됐다.
사실 제대로 된 취업 준비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공무원을 준비했던 시절이 유일한 ‘준비’였고,
민간 기업 취업을 위한 포트폴리오나 이력서는 처음이다.
막막했지만,
노션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작성이
생각보다 나를 잘 정리해주는 도구가 되어주고 있다.
전문가처럼 화려하게 꾸미진 못했지만,
하나씩 채워나가는 그 자체가 나에겐 의미 있는 여정이다.
나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나를 표현하고, 정리하고, 만들어갈 수 있으니까.
이번 취업 준비는 단지 일자리를 얻기 위한 게 아니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시간을 정리하고,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정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소식이 생긴다면,
이곳 브런치에 가장 먼저 올릴지도 모르겠다.
너무 기쁜 마음에 그날 밤 바로 글을 쓰고 있을지도…
그때까지
하루하루 조금씩,
노션과 함께 나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해나가려 한다.
오늘도 한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