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벌써 일년

더 깊어진 주름

by 다소느림

1년이 지났지만


정확히 1년 전 12월 3일.
나는 식당에서 가게 마감중이었다.
손님이 빠져나가고, 의자를 올리고,

바닥을 닦던 바로 그때

카톡 알림이 울렸다.


“계엄령 선포됐데.”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다.
뉴스 속보를 직접 본 것도 아니었고,

서울처럼 긴장감이 흐르는 거리도 아니었다.


지방에서 일하는

20대 청년에게 그 사건은
현실보다는 막연한 두려움에 가까웠다.


내 삶이 당장 뒤집히지는 않았지만
세상 어딘가에서

거대한 금이 간 듯한 느낌.
그게 그날의 기억이다.


‘매출이 사라졌다’


당시에도 경기는 좋지 않았다.
하지만 계엄 이후의 경제는

체감적으로 완전히 달라졌다.


식당에서 일하던 나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와 닿은 건
사람들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줄어든 거리였다.


손님은 끊겼고,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다소느림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그 안에서 새로운 시선을 찾습니다. 다소다른시선, 글로 세상과 대화합니다.

192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21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33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사라진 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