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깊어진 주름
정확히 1년 전 12월 3일.
나는 식당에서 가게 마감중이었다.
손님이 빠져나가고, 의자를 올리고,
바닥을 닦던 바로 그때
카톡 알림이 울렸다.
“계엄령 선포됐데.”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다.
뉴스 속보를 직접 본 것도 아니었고,
서울처럼 긴장감이 흐르는 거리도 아니었다.
지방에서 일하는
20대 청년에게 그 사건은
현실보다는 막연한 두려움에 가까웠다.
내 삶이 당장 뒤집히지는 않았지만
세상 어딘가에서
거대한 금이 간 듯한 느낌.
그게 그날의 기억이다.
당시에도 경기는 좋지 않았다.
하지만 계엄 이후의 경제는
체감적으로 완전히 달라졌다.
식당에서 일하던 나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와 닿은 건
사람들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줄어든 거리였다.
손님은 끊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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