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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증편향

확신이 진실을 가릴 때

by 다소느림

억울함의 공포


우리 사회에서 ‘진실’은

언제나 가장 늦게 도착한다.


그리고 때때로

진실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너무 많은 것이 무너져 있다.


최근에 본 드라마

〈자백의 기대〉와 〈조각도시〉는

단순한 미스터리가 아니었다.


그 두 작품속에서

사람들은

한 가설에 사로잡혀 움직인다.


정황만으로,

분위기로,

누군가의 표정 하나만으로

범인을 확신한다.


경찰도,

검찰도,

언론도,

심지어 주변 사람들까지

모두가 한 방향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 시선은

기어이 한 사람의 삶을 결정짓는다.


주인공은 피해자의 유족처럼

울부짖지도 않았고,

억울함을 증명할 증거도 없었다.


그래서 더더욱

사람들의 의심은 단단해졌다.


‘말이 없는 사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은

어쩐지 더 범인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확증편향의 무서움이다.
사람들은 믿고 싶은 이야기만 붙잡고,

그 믿음을 깨뜨리는 증거는

애써 보려 하지 않는다.


물론 드라마는 드라마다.
하지만 그 결이

너무나 현실적이고

잔인했던게 문제였다.


소극적 실체진실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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