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동성 연태시, 천고산(天崮山,tiangushan)
천고산 (天崮山,tiangushan)은 우리에게 연태고량주로 친숙한 산동성 연태에 위치하고 있다. 정확히는 시샤(栖霞) 시 서북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다른 주변 산들에 둘러싸여 있고 암석으로 이루어진 산으로 구름 위로 솟은 장엄한 풍경으로 인해서 작은 황산이라는 뜻의 소황산(小黄山, xiaohuangshan)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말미에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소황산이라고 불리기에는 황산의 유명세와 규모에 비하면 그야말로 미니어처 느낌 정도로 ’ 작은 ‘이라는 의미로 비슷하게 견주기에는 무리가 있다.
입장료는 셔틀버스를 함께 이용하면 스마트폰 app으로 결제할 시 60 RMB이지만 겨울철 내린 눈으로 풍경구와 등산로 입구 간 약 3km 구간의 버스가 운행하지 않는 시기에 방문하게 되었다. 한국 같았으면 그냥 입장하면 되겠는데 중국이라 어떻게 처리하는지 몰라서 함께한 동료가 확인해 보니, 버스비용 없이 자차로 등산로 초입 마을까지 가면 된다고 하고 (원래는 허가되지 않은 차량은 운행이 금지된다고 한다. )
입장권 비용은 담당자에게 wechat으로 결제하면 된다고 해서 자차로 편안하게 등산초입에 도착해서 결제하고 출발을 할 수 있었다.
천고산(톈구산)의 루트는 간단한 편이다. 정상으로 가는 원형 형태의 루트와 중간에 분기되어서 우측 정상으로 왕복하는 루트가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정상으로 가는 원형 루트를 선택하고 시간이 허락하는 경우는 우측 왕복 루트를 다녀와서 정상루트로 진행하는 편이다.
정상 루트는 2시간에서 2시간 30분을 고려하면 될듯하고 우측 탐방로까지 한다면 3~4시간을 고려하면 되겠다.
등산로 초입의 건물에서도 느낀 부분이지만 구조물들을 대나무로 만들어 독특한 분위기를 내고 있다.
계단을 통해서 천천히 오르고 나면 시야가 트일 때 특색 있는 바위들을 볼 수 있다. 천고산 자체가 바위산이다보니 개성 있는 암석들을 볼 수 있는데 대체로 상상력을 동원해도 매칭이 안 되는 것들 뿐인데, 그래도 이름을 지어둔 것 중에 2~3개 암석은 생각보다는 매칭이 잘 된다. 장군바위, 신견수산(산을 지키는 신견), 신구탐해(바다를 정찰하는 거북이) 이정도?
산이 높지는 않지만 주변이 평평한데다 눈까지 내리고 나니 아래 풍경도 볼만하다.
정상을 향하는 목책계단이 암석에 지그재그로 설치되어 있다. 이렇게 보니 올라온 노력에 비해서는 뷰가 제법 웅장한 느낌이다.
반대쪽으로 보이는 곳이 우측 루트의 봉우리.
푸른 여름에 왔으면 느낌이 얼마나 다를까?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그래도 역시나 겨울산이 군데군데 흰 눈도 보이고 운치가 있고 사람도 없는 데다가 서늘한 바람이 한번 불어가면 가슴까지 시원한 기분이 드는 것 같다.
함께한 이들과 잠시 바람을 피해서 따뜻한 코코아 한잔으로 몸을 데우는 여유를 부려보고
천고산의 정상.
산 자체가 크지 않은 데다가 계단을 이용해서 오르고 나니 정상이 금세 다가온 기분이다.
적을 방어하는 전략적인 요충지라는 내용의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주변의 평평한 지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이의 우위가 있다 보니 천구산(티엔구산)을 중심으로 적군의 움직임을 볼 수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정상에 깃발들이 왠지 그런 분위기를 더해준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겨울철이긴 해도 깃발이 다 해져 있어서 보기가 안쓰러웠다. 마치 퇴락해 가는 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기도 하고.
천구산의 유일한(?) 시설인 슬라이딩 미끄럼틀. 타고 한 번에 하산도 할 수 있고 속도도 꽤 빠르다고는 하는데 겨울철이라 운행을 하지 않고 있었다.
저걸 타고 내릴 정도로 힘이 드는 하산길은 아니지만 재미로 한 번쯤 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렇게 원형 루트를 돌아서 하산하면 숙식과 식사를 겸할 수 있는 식당가가 나온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개장(?)을 하지 않은 상태라서 고풍스러운 건물만 사진 몇 장 담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연태 시내 혹은 개발구에서 차로 약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천고산 (天崮山,tiangushan) 은 입장료가 60 RMB에 셔틀버스 비용도 지불해야 한다. (App으로 검색해서 구매하면 할인적용을 받을 수 있다. 현재기준으로 입장료 + 셔틀버스 비용 성인기준 59.9 RMB, 입장료 + 셔틀버스 + 미끄럼틀 82.8 RMB)
중국 대부분의 관리되는 산들이 그렇긴 하지만 비용을 지불하고 입장하는 것도 익숙하지 않은데 비용지불하는 산치고는 너무 짧은 트레킹 코스와 바위로 이루어진 정상부 전망대에서 주변 도시를 바라보는 뷰가 그렇게 감동을 주는 편은 아니었다. 특히 작은 황산이라는 수식어는 많이 과장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
만약 연태시에 출장이나 짧은 시간 머문다고 한다면 이곳보다는 자산이나 쿤위산 쪽을 더 추천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가족단위로 와서 시간을 보내며 식사도 하고 산책 삼아서 뒷산을 다녀오는 정도의 생각이라면 나쁘지 않은 여행이 될 것 같고, 중국 내 자료 사진들을 보면 등산입구에서 캠핑을 하기도 하는 등 여러 이벤트가 있던데 프로그램을 잘 확인해 보고 즐길거리가 있을 때 오면 재미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