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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르게이홍 Nov 19. 2024

양육비 주는 것이 병신?

양육비를 보내는 당신의 배우자는 병신이네요...

제목이 차~암 저속하고 저질스럽지만 지금 내 기분이 그렇다.

1주일 꽉차게 브런치에 못 오면서 화가 차곡차곡 쌓였다.


그 사이 미국에서 친구가 잘 왔다가고 휴가를 빼고 아예 같이 동행하며 다녀서 이런 저런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소개팅 한 첫 날 저녁 자리에 잠시 들렀던 친구는 그새끼를 아래와 같이 기억했다.

"엄청 시골에서 서울 온 사람 같았잖아. 남중-남고-공대-석사 다니며 세상 모를것같이 생겼었는데..."


중간에 박사를 마치고 이직한 뒤, 한국에 와서 우리집에서 자고 간 날 보았던 개새 모습에 대해선...

"얼굴 진짜 좋아졌었다. 그리고 인상이 너무 확 폈더라고. 사람이 훨씬 더 여유가 있어졌다고 하나"


그리고 최근의 온갖 육갑을 떨며 찍은 개새의 셀피를 보고는...

"우리가 40줄에 접어들잖아. 정말 사람 인상이란게... 살아온 세월을 대변하나보다. 크리미널이니..... "


뭐.. 그랬다. 어쩌다보니 개새 인생의 중요시점마다 증인이 된 내 친구네..


처음 운전을 간년과의 데이뜨 미행으로 배워서 그런지..

하루 출퇴근 왕복 3시간이지만 비상시 언제든 투입가능한 친정식구들이 사는 곳에 바득바득 살아서그런지...

친구의 한국 방문 + 사업차 같이 다니는 운전 길이 조금도 힘들지 않았다.



이혼 판결을 받고 얼마 뒤 다 죽어가는 나랑 보이스톡하고 당일 국 당일 출국을 하고 갔던 친구다.

이번에는 소송도 싹다 마무리되고 해서 입국부터 출국까지 함께 했다.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다. 미국에 산지 20년이 되어가니 엄청 외국사람같이 된것 같았다.

(그도 그럴게 친구는 미국에서만 산게 아니라 미군생활을 했다. 여자다. 30살이 다되서 입대했었다.)



마지막 날 둘이 맥주 한캔을 하며, 1주일간 그간의 일과 지금 진행중인 모든 사건들을 듣고 총평을 하고 갔다.

"한국에선 양육비 주는 게 병신이네. 이렇게 법제도가 알아서 다 빠져나가게 배려를 해주는데 누가 주냐"



너 이자식 다시 말해봐. 우리나라 안그래! 너 미국사람 되었다고 지금 우리나라 욕하냐! 라고 할 수가 없었다.

무한 수긍할 수 밖에 없는 지금의 상황.


나도 외국에 오래살았고 거기서 학교를 나오고 일도 했어서 영주권을 받을 기회가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한국이 좋고 한국에서 앞으로 쭉 살거라 생각해서 미련없이 들어왔다.

와서 대학도 다시 다니고, 취직하고 바쁘게 살며 단 한번도 그때 영주권 받을걸.. 하는 생각을 한적이 없다.

아이들과 이혼소송을 하게 된 이후엔 수차례 그 생각이 들었지만....





+ 그 사이 보험/은행계좌 강제집행이 결정되었고 며칠간 제3채무자 13곳이 회신을 보내왔다.

제3채무자란 보험사, 은행사...


이야........ 2월 15일인지 3억5천만원을 보내준게 9개월 전인데 전 자산이 30만원이다.

이걸 작정하고 빼돌렸다라고 안보면 뭐라고 봐야할까?


부모들 빚이 어마무시해서 "우악스런 ㅇㅇ어매가 와서 엄마 드잡이한다" 던 시누 문자.

이제와서 갑툭 효자가 되어 부모님 빚잔치라도 해줬나.

"집안이 일어서야 시집가겠다던" 42살 시누 결혼식을 해줬나.


부동산은 없다. 차도 리스다. 대체 9개월 간 뭘 하면 3억5천만원을 털어 쓸 수 있는지 궁금하다.

아, 3월에 조회한 바로는 빚이 1억3천만원이었다.


다분히 고의적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

없다.


지난번 폐기된 공시송달법안 다뤘을때처럼 나는 개인이기에 재산명시 신청은 할 수 있지만, 다 볼 수는 없다.

재산명시 ?  지가 셀프로 적어내는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라도 전액 출금하고 0원 쓸거다. 거래 내역을 나는 개인이라 볼 수 가 없다. 거래 내역을 봐야 다 보는 건데말이다.


어디로 어떻게 무슨 적요로 빼돌렸는지가 확인이 또 되야 강제집행면탈죄로 고소가 가능하다는데

다시 되돌이표다. 그래서 어떻게 보냐고요. 저는 개인인데.


정말 답답해서 오늘은 오랫만에 브런치 오기전에 JTBC 사건반장, MBC, SBS 에 카카오톡 제보를 날리고 왔다. 뭐가 되겠냐만은 그래도 늘 그렇듯 뭐라도 한다. 뭐라도 해야지.





엊그젠 큰애가 휴대폰을 떨어뜨려 고장이 났다. 대뜸 눈물바람부터 했다.

핑계를 대거나 속에 있는 게임들 못하게 되거나 다시 폰 안사준다 할까봐 울겄지 했다.

집까지 운전해서 오는데 내내 훌쩍 훌쩍 하며 하는 이야기들이 내 마음을 다 찢어놓았다.

음... 찢긴김에 다른것, 개도 찢고 싶네...... 휴....


"엄마 미안해."

"폰에게 미안해해라. 얘 안켜진다."

"엄마한테 너무 미안해"

"AS센터가서 고쳐보면 되지. 못고친다하면 이거 전에 쓰던 폰 그거에 유심 껴줄께"

"엄마 힘든데 돈도 없는데 폰고쳐야되서 미안해"


10살 짜리가 울면서 내 폰어떻게해!!! 가 아니라 "엄마 미안해" 라고 했다.

애들앞에서 돈돈돈 거린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무슨 족팔림이람....


"뭔소리야 나 돈있어. 회사다니는데 왜 돈이없냐"

"엄마 맨날 당근하느라 사진 찍고 돈 아낄라고 냉면 안먹고 아이스크림 안먹고 다 알아"

"야, 당근은 아나바다야. 저탄소..."

"아니야. 엄마 냉면도 나랑 로하 먹는데 조금 얻어먹고, 원래 아이스크림도 따로 먹는데 안먹고"

"나는 평생 다이어트 중이야. 주하야 너 그노래 알어?"

"뭐"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캬캬캬캬캬캬"


웃겨볼라고 했지만, 끝까지 웃지 않았다.

GOD 노래가 싫었어서 그런가. 주차하고 집에 올라올 때까지 내 울었다.



나는 저만할때 내 물건이 고장나면, 내가 그걸 못 가지고 놀게 되어 광광 울었다.

백프로 기억난다 내 테디럭스핀 곰인형로보트가 팔이 떨어졌을때가 기억난다.

미국에서 살때 사가지고 온건데 인형로보트란 말이 딱 어울리는 말하고 움직이는데 또 귀여운 곰돌이였다.

초3 때 어떻게 하다가 속에서 팔이 뚝 빠졌다. 다시 살 수 없는데 이제 어쩌냐며 광광 울었다.


나랑 같은 나이의 내 아이는 내 걱정을 하며 운다. 돈이 없는 와중에 돈 들어갈일을 만들었다며 운다.

누가 이 아이에게 아무 말없이 삶의 무게를 지웠을까.




+++++ 추가 15:10

카카오톡 JTBC 사건반장으로 지금 상황을 제보했는데 오늘 전화주신다고 했다.

다뤄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거기 박지훈변호사님도 패널로 계시니 지금 상황 돌파구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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