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가 된다는 거슨

#생상스

 문득 사우나 온탕이 자글자글 끓었으면 좋겠다고 느낄 때, 내가 순대국밥 비계처럼 흐물해지려 열탕으로 옮기지 않을 수 없을 때.

 피자 치킨보다 시원한 국물이 당길 때, 뜨듯한 게 시원한 것임을 깨달았을 때.

 고단하다는 말을 마른 세수로 표현하다가 식당 물수건이 생각 날 때.

 내 안에 끓어오르는 열정을 주체 못하고 던진 인생전반의 통찰이 담긴 유머가 아재개그라고 불릴 때, 내가 한 것은 위트, 센스, 재치라며 스스로를 위로 할 때.

단골 옷가게 이모가 어느 날

"삼촌 왔어?"

하는 인사가 기분 나쁠 때

 같은 동 다른 층에 사는 아이가 엘리베이터에서 인사 할 때

 "아저씨 안냐셰요 ! !"

아저씨가 아니라 '형'이라고 정정해 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