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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생 Feb 18. 2024

(20) 치매 예방과 치유, 물이 최고의 약

치매 환자와 가족의 행복을 위한 독서[1권째]

    지난번 버스 사건 이후로 경각심이 생긴 나는 알아야 길이 보이겠다는 생각에 치매 관련 정보를 본격적으로 수집해 보기로 했다.

1차 독서는 2년 전 엄마의 대퇴부 골절로 병원에 입원하면서였다. 엄마가 섬망증상을 보였고, 면회까지 금지된 상황이라 치매가 악화될까 불안한 마음에 도서관으로 갔다. 그때 읽었던 책 5권의 지식(치매 엄마의 우당퉁탕 유쾌하고 짓궂은 하루[6]에 정리함)으로 지금까지 나름 잘 지내왔는데 최근에 주간보호센터 귀가 차량에서 엄마가 옆자리에 앉은 어르신 손등을 무는  사건이 일어나며 내 2차 독서가 시작됐다. 지금까지는 폭언이나 소리를 치는 정도였는데 직접적인 폭력을 했다는 건 그만큼 증상이 악화됐다는 것이기에 가족의 보살핌이 더 세심해져야 한다. 치매환자도 보호자도 행복할 수 있어야 하니까.

비슷한 상황에 있는 가족에게도 도움이 될 듯하여 독서로 얻은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우선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고 수월한 것으로 식생활에 관련된 책 위주로 대출했다.

첫 번째 책이 ‘치매 예방과 치유, 물이 최고의 약’(김영진 지음)이다. 제목만으로도 물을 많이 마시라는 거구 나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하루 물 1.8리터 먹으면 좋다더라는 말은 새롭지는 않았으나 가장 손쉽게 실천할 수 있을 듯했다.

목차를 훑어보니 눈에 확 들어오는 부분이 있어 순식간에 읽어 내려갔다.   

  

치매 증상 80퍼센트가 치유되는 물의 효과. 173쪽, 

섬망, 물이 최고의 명약, 181쪽     


치매도 치유가 될 수 있고, 섬망에도 물이 명약이었다니 놀랍다. 2년 전 엄마가 대퇴부 골절 수술 후 움직일 수 없을 때 그 사실을 잊고 일어나려 해서 침대에 엄마 양팔을 묶어놓기도 했다. 또, 간호사와 의사에게 욕을 하고, 병실에서 시도 때도 없이 소리를 지르니 어떤 약도 효과가 없어 난감했던 증상이라 사실 우리 가족에게는 끔찍한 기억이었다. 그러다가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는 건 아닐까 불안했지만 병원에서도 별 방법은 없는 듯했다. 그렇게 답답한 시간을 3주쯤 보내니 조금 좋아졌다가 다시 반복되다가 5개월 후 퇴원하고 나서야 섬망증상은 확실히 줄었다. 그렇게 힘들었던 엄마의 증상에 물이 명약이 될 수 있다는 게  반가웠다.    

 

그렇다면 물을 어떻게 언제 먹어야 하는가.  

1. 물이 치매 예방과 개선에 좋다고 해서 물만 많이 마시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적당량의 천연소금 또는 죽염과 함께 섭취한다. 세포와 세포 사이의 간질액은 나트륨이 붙들어 주는 역할을 하며, 세포 내부의 물은 칼륨이 붙들어 줘야 균형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2. 하루에 적어도 1.5~2리터 이상의 물을 마셔야 한다.

3. 상온의 물을 마신다. 여름철에는 상온의 물, 겨울철에는 미지근하거나 약간 따뜻한 물. 생수를 끓인 다음 컵에 20퍼센트 정도 붓고 나머지를 찬물로 채우면 미지근하게 마실 수 있다.

4. 아침에 일어나자 마신다. 2~3잔 정도 소금을 조금 타서 마신다.

5. 식사전후에 식간에도 마신다. 소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6. 물은 생수 또는 중공사막 정수기가 좋다. 미네랄이 제거되지 않은 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치매환자들이 대체로 물을 마시기 힘들다는 사실이다. 엄마도 물 한 모금을 목으로 넘기는데 안간힘을 써야 한다. 이런 의문을 204쪽에서 해결해 준다. 치매환자는 주변 사람의 행동을 따라 하기를 좋아하므로 ’ 행동감염‘이라는 심리를 이용하여 환자가 보는 앞에서 어쩌면 이렇게 물이 맛있지!’라고 하면서 맛있게 마시는 모습을 보여주고, 명령조보다는 ‘이거 마시면 몸에 엄청 좋다고 하던데요’라고 하면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당장 실천해 보기로 한다. 한 모금 더 드시는 것에 그칠지라도.     


*후일담

소금을 타서 드리니 ”어? 간이 돼있네 “하신다. 맛을 잊지 않아서 다행이고 고맙다. 맛이 어떠냐 물어보니 맛은 없다 하신다. 나는 맛있다며 쩝쩝거리고 먹으니 경쟁하듯이 몇 모금하신다. 고맙다. 애기처럼 따라 하는 모습이.

 나도 작정하고 물을 마신 지 한 달째다. 하루 종일 소금물을 마시는 건 힘들었고 눈뜨자마자 마시는 소금물 한 컵은 좋았다. 물 마시기가 좀 더 수월했고 평소보다 많이 마실 수 있었다. 그리고 건조한 피부에 생기가 돌고 숙면에 도움이 됐다.


참고도서

치매 예방과 치유, 물이 최고의 약-김영진 지음. 도서출판 성안당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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