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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담심리사 김종운 Feb 16. 2022

헬스장 흑우를 벗어나려면


연초가 되면 헬스장에 등록하고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정작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은 드물다. 대부분은 며칠 혹은 몇 주 정도 하다 포기하기 일쑤다. 참 신기한 일이다. 나는 분명히 체중을 감량하고 싶고 멋진 몸을 만들고 싶지만 정작 운동은 하기 싫으니 말이다. 나는 왜 체중을 감량하고 싶은데 운동은 싫은 걸까? 운동을 좋아할 수는 없는 걸까? 최소한 운동을 싫어하지 않을 수는 없는 걸까? 


행동심리학에서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몇 가지 이론을 제시하는데, 이 글에서는 그중 사회학습을 소개하고자 한다. 사회학습은 모델을 관찰한 경험으로 인해 발생하는 행동상의 변화를 일컫는다. 이렇게 말하면 뭔가 딱딱한 말 같지만 사실 알고 보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경험하는 평범한 내용이다. 


사람의 마음은 자주 접하고 익숙한 것에 끌려간다. 


인터넷에 널려있는 자기 계발서를 보면 흔히 등장하는 문구가 있다. ‘부자가 되고 싶으면 부자와 어울려라.’ 바로 이 말이 바로 사회학습 이론을 대변한다. 부자들과 어울리고 부자들과 자주 접하다 보면, 어느새 부자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며 결국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운동을 할 때도 똑같이 적용된다. 나는 분명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운동을 하기 싫다면, 우선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을 가까이하고 운동을 자주 접할 필요가 있다. 혹시 내 주변에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는가? 그래도 괜찮다. 현대 사회에는 인터넷이라는 만능의 도구가 있으니. 



다음 카페, 네이버 밴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등 우리가 운동을 접할 기회는 차고 넘친다. 손가락을 움직여 클릭만 하면 된다. 온라인을 통해서 운동을 좋아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찾아보자. 유튜브를 들어가서 내가 좋아하는 스타 연예인이 운동하는 영상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더도 말고 하루에 10분씩만 운동 콘텐츠를 찾아보고 맘에 들면 댓글도 달고 좋아요도 눌러보자.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과 함께 운동을 하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상상해보자. 자기 전 일기에 내가 운동을 좋아하게 되길 바란다고 써보자. 


그렇게 조금씩 운동을 꾸준히 접하고 익숙해지는 것이다. 


변화는 나무를 키우는 것과 같다. 운동을 매일 접하고 마음속으로 내가 운동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변화의 나무에 물을 주는 것과 같다. 처음에는 아무 변화가 없는 듯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조금씩 꾸준히 이어지는 시도는 반드시 큰 변화를 만든다. 


어느 순간 운동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헬스장에 갈 준비를 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올해는 더 나은 나를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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