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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비 Jul 04. 2022

투자는 바닷가에서 고기 잡듯이 해야합니다

밀물과 썰물은 알고 고기를 잡아야 되지 않을까요?

"형, 형은 왜 금리나 환율 같은 공부는 안 해?"


"그런 거 잘 몰라.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하려구"


 위로 8살 터울인 저희 형은 '부동산 매니아'입니다. 코로나19 전에 산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나름 달콤했던 탓인지 전국 방방곡곡으로 '임장'을 다니며 지역별로 저평가된 매물을 찾아나서고 있습니다.


 이번에 좋은 매물을 발견했다며 열변을 토하는 형의 차 안에서 저런 질문을 던져봤습니다. 돌아온 형의 대답은 "거시 경제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내가 할 수 있는(저평가된 매물 찾기) 것에만 집중"하겠다는 것이었죠.


 그때, 얼마전 보았던 예능 프로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거제도 최연소 해녀인 진소희 씨는 매일 물질(해녀일)을 하러 가기 전, 밀물과 썰물 시간이 적힌 달력과 기상청 날씨를 확인하고 그 날 일을 할지 말지를 정한다는 짤막한 클립이었는데요.


 이 클립과 형의 말이 함께 겹쳐지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자는 돈이 넘치는 '유동성의 바다'에서 각자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고기를 잡으러가는 '해녀'가 아닌가?'라는 생각말이죠.


 고기를 잘 잡는 스킬도 물론 너무나 중요하지만, 그 전에 해녀로써 알아야 할 기본 자질은 '물 때를 아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칫하면 오늘이 태풍이 치고 장마가 오는 날인데 날씨 보는 법을 몰라 "어제 연습 많이 했으니 오늘 고기 많이 잡을거야!"라며 당당하게 나가는 해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에 지나간 예능이 저의 투자 철학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고기 잡는 법말고 물때를 아는 투자자가 먼저 되자고 말이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결정하는 '유동성의 바다'에서 통화정책에 따라 수위가 변하는 돈의 양, 물가에 따라 수 개월 내 연방준비제도의 수도꼭지 상태를 알 수 있는 경제 지식 그리고 환율에 따라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유동성들..


 거제도 최연소 해녀 진소희 씨가 매일 달력을 보고 날씨를 체크하듯이, 우리도 금리와 환율 등 경제를 공부하고 지금 투자를 할지 말지 결정해야 하는 투자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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