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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비 Jun 30. 2022

계속되는 금리 인상, '신중한 현금'의 시대가 온다

고금리의 의미는 신중한 현금이다

오늘 이야기할 주제.


 요즘 금리 인상이 매달 들려오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아서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드는데요.


 오늘 칼럼에서는 '금리 인상은 곧 현금의 신중함을 의미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한 가지의 주제지만 정말 중요한 개념이라고 생각되니 잘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칼럼을 읽고 얻게 될 지식들.


 오늘 칼럼을 읽고 나시면 사실 한 가지 개념만 머릿속에 남아 계실 겁니다. 바로 '금리'와 '신중함'의 관계인데요. 사실 투자와 경제를 읽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이해이고 어떠한 경제 지식보다 투자에 도움이 되실 겁니다.


상승하는 물가, 따라잡는 금리

 미국은 41년 만의 8%대 물가상승, 한국은 전기와 가스비 인상으로 인해 6%대 물가 상승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정말 유례없는 물가의 시대를 우리는 지나가고 있는데요. 사실 물가와 금리는 경제 공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개념입니다. 두 개념에 있어 가장 극단적인 시기를 보내고 있으니 공부를 하는 데 있어 이렇게 좋은 시기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 칼럼 1편에서 물가가 상승하면 사회 시스템이 무너지고 기득권과 국가 권력을 쥐고 있는 세력들이 잃을 것들이 너무나도 많아집니다. 그래서 각 국의 중앙은행은 물가를 반드시 잡아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말씀드렸었죠.


 금리는 '돈의 몸값'입니다. 역시 칼럼 2편에서도 설명드렸지만 금리가 낮다면 돈의 몸값이 낮으니 돈을 아무 데나 쓸 수 있는 것이고, 금리가 높아진다면 돈의 몸값이 올라가서 돈을 사용하기가 껄끄러워집니다.


 돈의 사용료가 상승하니 사람들은 소비를 줄이고, 기업들은 투자를 줄이죠. 물건과 서비스의 공급은 한정적이지만 사람들의 수요가 감소하니 자연스레 물건과 서비스의 가격은 떨어지게 되고 물가 다시 기득권이 원하는 대로 안정세를 찾게 됩니다.


금리? 피자 가게로 쉽게 생각해보자!

 자, 우리가 피자 프랜차이즈 대표라고 생각을 해볼까요?


 피자 도우 만드는데 1명, 피자 소스 바르는데 1명, 피자 굽는데 1명, 피자 포장하는데 1명. 총 4명의 아르바이트생이 피자 가게를 운영하는데 필요하다고 생각해봅시다.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려면 '아르바이트생 사용료'가 필요하죠. 뭐.. 1시간에 1만 원이 평균값이라고 생각해볼까요? 그럼 우리는 시간당 4만 원에 피자 가게 한 곳을 운영할 수가 있습니다.


 근데 전국적으로 취업난에 '알바 열풍'이 불면서 아르바이트생들이 많아졌어요. 이제 1시간에 5천 원을 준다고 해도 아르바이트생 경쟁률이 수십 대 일을 넘어갑니다. 그럼 이제 4만 원에서 2만 원만 1시간에 내면 피자 가게를 운영할 수가 있죠.


 피자 가게 운영비가 줄어들었으니 평소 매출이 시간당 한 3만 원 나오던 곳들에서도 이제 가게를 낼 수 있게 됩니다. 상권이 그렇게 발달하지 않은 곳에서도 가게를 내고, 매출이 잘 나오지 않아도 운영은 할 수 있으니 문어발 식 확장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근데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기업들에서 채용을 늘리면서 알바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네요. 이제 시급을 2만 원을 줘야 알바 한 명을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럼 가게를 운영하는데 시간당 8만 원이 들어가게 되죠.


운영비가 많이 드네.. 점포를 줄이자!


 시간당 2만 원에서 시간당 8만 원으로 가게 운영비가 증가합니다. 그럼 시간당 3만 원 매출인 상권은 무조건 정리해야겠죠. 철저한 상권 분석과 공부로 적어도 시간당 10만 원은 벌 수 있는 '곳에만' 점포를 내야 할 겁니다.


 기존에 이곳저곳 확장했던 가게들을 정리하고 진짜 알짜배기 장소에서만 피자 가게를 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왜냐구요? '아르바이트생들의 사용료'가 상승했기 때문에 그 비용보다 더 벌 수 있는 곳들에만 가게를 운영할 수 있는 것이죠.


고금리 시대, 신중한 현금의 시대


 자, 이제 아르바이트생을 돈으로 그리고 피자 가게를 투자 자산으로 생각하시면 금리에 대해 모두 이해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금리가 상승합니다. 돈의 몸값이 올라가면서 '돈을 일하게 하는' 사용료가 상승하죠. 그 사용료보다 낮은 수익을 거두는 곳에는 투자자들이 당연히 철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아파트가 매년 5%씩 고정적으로 상승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지금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라면 무조건 돈을 빌려서 아파트를 매수할 것 같네요.


 근데 금리가 상승하면서 7%로 금리가 올라버렸습니다. 그럼 내가 돈을 빌려서 내는 사용료보다 수익률이 현저하게 떨어지니 7% 미만 수익률을 거두는 투자 자산들은 아파트를 포함해서 매력이 떨어집니다. 거들떠도 보지 않는 것이죠.


 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PER이니 PBR이니.. 철저한 분석을 해서 A기업의 연평균 수익률이 6% 정도 나올 것 같습니다. 근데 지금 금리가 3%라면 당연히 돈을 빌리는데 서슴지 않겠죠. 하지만 금리가 상승하면서 7%가 된다면 A기업 투자계획은 철회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돈의 사용료가 오르면 이렇게 내가 내는 이자가 늘어나는 것을 넘어서 금리 이하의 수익률이 예상되는 투자 자산 수요가 급감하게 됩니다. 투자자들은 더욱 공부해서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내는 투자 자산에만 투자를 하는 것은 당연하겠죠.


 한 마디로 '신중한 현금의 시대'가 시작되는 겁니다. 생각보다 신중한 현금은 굉장히 무섭습니다. 덩달아 그 신중한 현금이 공부를 한 사람에게 들려져 있다면 더더욱 무섭죠.


 확실한 곳에만 투자하게 되고 투자자들의 욕심으로 쌓아 올린 이른바 '버블'들이 냉철하게 평가받는 시대, 고금리가 가져오는 신중한 현금의 시대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나스닥과 S&P500, 신중한 현금의 선택은?


 A기업은 나스닥 상장사로 세상을 바꿀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B기업은 S&P500 상장사로 꾸준히 이익을 내는 철강회사죠.


 현금이 신중하지 않을 때(금리가 낮을 때)는 돈의 사용료가 낮으니 A기업에도 많은 투자자들이 몰렸습니다. 실패를 하더라도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낮지만 성공하면 엄청난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현금이 신중해지면서 확률에 베팅하는 A기업보다는 작지만 꾸준하게 이익을 내는 B기업의 인기가 올라가는 건 당연하겠죠. 돈의 사용료가 높은 시기에 굳이 '모험'을 할 필요는 없는 겁니다. 왜냐구요? 신중하니까요.


 철저한 분석과 공부를 한 투자자들이 운용하는 신중한 현금은 자산들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평가할 겁니다. 나스닥이 31.33% 하락하는 동안 S&P500이 20.8% 하락한 것만 보더라도 현금이 어디서 빠지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칼럼에서 알게 된 내용 정리.


 오늘 칼럼에서는 고금리 시대에서 현금의 신중함에 대해 다뤄보았습니다. 피자 가게에 비유를 하면서 아르바이트생들의 사용료가 올라감에 따라 매출이 확실한 곳에만 점포를 내는 프랜차이즈 대표 입장에서 생각을 해봤는데요.


 신중한 현금의 시대가 찾아오면서 유독 하락폭이 큰 나스닥과 코스닥만 보더라도 금리 인상과 현금의 신중함을 잘 엮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다가오는 현금의 시대, 공부하고 분석하셔서 좋은 성과를 거두실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준금리, 확실하게 알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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