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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비 Jun 17. 2022

기준금리, 진짜 쉽게 알려줄게

중앙은행이 결정하는 기준금리, '금리'와 '기준'으로 나눠서 이야기해보자

오늘 이야기할 주제.


 6월 16일 목요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0.75%p 인상했습니다.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이었는데, 1994년 이후 무려 28년 만의 선택이었죠.


 오늘 칼럼에서는 1) 금리가 도대체 무엇인지 2) 금리는 어떻게 결정되는지 그리고 3) 연준이 결정한다는 기준금리는 어떤 건지에 대해서 차근차근 다뤄보겠습니다.


칼럼을 읽고 얻게 될 지식들.


 칼럼이 끝나면, 금리에 대해서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으실 거라 자신합니다. 금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산 시장과 투자에 대한 시야를 더 넓히고 현금을 보유할지, 투자를 할지 결정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실 겁니다.


잠깐, 기준금리 알고 있어?


1) 세상에는 금리가 너무나도 많다

 금리에 대해서는 모두 어렴풋이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금리란 말 그대로 '돈의 사용료'를 의미하죠. 저는 '돈의 몸값'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금리가 오른다는 말은 돈의 몸값이 오르니 돈의 사용료가 올라간다는 뜻인 겁니다.


 그럼 세상에는 다양한 금리가 있겠죠. 1주일 뒤에 갚는다는 돈과 1년 뒤에 갚는다는 돈의 사용료는 아무래도 다를 겁니다. 또, 편의점 알바로 생계를 유지하는 취업준비생에게 빌려주는 천만 원과 100억대 사업가에게 빌려주는 천만 원의 사용료도 당연히 다를 겁니다.


 저라면 같은 돈을 빌려주더라도 1주일 뒤에 갚는다는 친구에게 1년 뒤에 갚는다는 친구보다 더 낮은 이자를 받을 것 같습니다. 괜히 빌려줬다가 반년 뒤에 친구가 도망갈 수도 있으니까 말이죠.


 이렇게 금리라는 것은 돈을 빌려주는 주체 그리고 돈을 빌려주는 기간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2) 돈에게도 기준이 필요하다


 세상 모든 것에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누구나 한번씩은 지나친 수능 성적에도 평균이라는 기준이 있었고, 매일 결심하는 다이어트에도 평균 몸무게라는 기준이 있죠. 기준이 없다면 서로를 비교할 수 없고 질서가 만들어질 수 없을 겁니다.


 세상에는 금리가 너무나도 많다고 말씀드렸는데요. 특히나 돈에 관련해서는 정말 엄격한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금리에 대해서만큼은 무엇보다 기준이 명확해야 할 겁니다.


 그래서 국가마다 돈의 몸값의 기준이 되는 '기준금리'를 정해놓고 있죠. 예를 들어 미국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에 1일 동안 돈을 예치하면 받을 수 있는 이자율을 기준금리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7일 동안 돈을 빌리는 사용료를 기준금리로 정하고 있죠.


3) 누구에게, 어느 기간 동안 빌려줄 것이냐

 자, 이제 국가의 중앙은행이 어떤 기준으로 돈의 몸값을 매기는지 우리는 알게 되었습니다. 이 기준금리는 1) 누구에게 2) 어느 기간이나 빌려줄 것인지 명확하죠.


 미국이라면 미국 중앙은행(누구)에게 1일 동안(어느 기간) 빌려주는 돈의 사용료가 미국의 기준금리일 것이고, 한국은 한국 중앙은행(누구)에게 7일 동안(어느 기간) 빌려주는 돈의 사용료가 한국의 기준금리가 되는 겁니다.


 이제 이 기준을 바탕으로 은행과 증권사, 회사 등의 돈거래에서 금리가 형성되게 되는데 이렇게 형성되는 금리를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형성되는 금리라 하여 '시장금리'라고 우리는 부르고 있습니다.


기준금리, 누가 결정하고 어떻게 작동하는데?


 자, 이제 돈의 사용료인 금리의 기준을 배웠습니다. 이 기준금리를 바탕으로 국가의 중앙은행은 국가 전반의 돈의 사용료를 결정하게 되는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있죠.


 만약에 시중에 돈이 너무나도 많다고 생각해볼까요? 흔하게 널린 게 돈이니 돈의 몸값은 어떨까요? 돈이 너무 많으니 돈이 귀하지 않아 돈의 몸값(금리)은 당연히 낮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돈의 몸값이 낮으니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나 투자를 하려는 사람들은 너무나도 쉽게 돈을 빌려서 하고 싶은 걸 할 수가 있습니다. 주식 투자를 할 수도 있고, 평소에 해보고 싶었던 자영업을 해볼 수도 있겠죠. 돈이 귀하지 않으니 맘대로 쓸 수 있는 겁니다.


 점점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치솟고, 사람들이 돈을 펑펑 쓰니 물건과 서비스 가격들이 튀어 오르게 됩니다. 물가에 대해서 다뤘던 앞의 칼럼처럼 물가가 오르니 국가와 기득권이 가장 무서워하는 상황이 다가오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경기가 '과열'되면서 물가가 오르는 것 같으니 다시 중앙은행은 돈의 가치를 귀하게 만들어야겠죠? 그래야 사람들이 돈을 함부로 쓰지 않을 테니까요. 그래서 중앙은행은 돈의 사용료를 다시금 올려 사람들이 함부로 돈을 쓰지 못하게 하면서 물가를 안정시키려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라고 말하죠.


기준금리 인상하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반대로 생각해볼까요?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도 처음 겪어보는 팬데믹이 벌어졌습니다. 난생처음 겪어보는 상황에 연준은 기준금리를 0 ~ 0.25%로 인하하는 결정을 내리죠. 즉, 돈의 사용료가 거의 없다시피 한 겁니다.


 돈의 사용료가 너무나도 저렴해지자 사람들은 돈을 마구마구 빌렸죠. 빌린 돈으로 차도 사고, 명품도 사고 오픈런까지 하게 됩니다. 회사들도 돈을 마구 빌려서 말도 안 되는 사업도 도전해보고 투자도 많이 하게 되죠.


 그렇게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벼락 거지'가 양산되었고, 실적이 안 좋은 회사들도 이자를 감당할 수 있으니 연명하는 이른바 '좀비 기업'들이 사회 전반에 퍼지게 됩니다.


 이제 기준금리를 인상합니다. 네, 돈의 사용료를 올리는 것이죠. 돈의 몸값이 올라가자 사람들은 함부로 돈을 빌리지 못합니다. 쓸데없는 소비를 줄이고, 이왕이면 집에서 해 먹거나 여행도 자제하게 되겠죠. 기업들도 하던 사업이나 잘하자~ 하면서 불필요한 투자와 사업을 정리합니다.


 물건 생산량은 그대로인데 사람들의 소비가 감소하니 물가가 잡히기 시작하고, 전반적인 대출이 감소하면서 시장에 돈이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주식과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 갔던 돈들은 비싼 사용료에 다시 은행으로 들어가고 사람들은 예금과 적금으로 돈을 넣어놓게 되죠.


기준금리는 1%대인데 내 대출은 3%인 이유


 기준금리는 1.75%라는데 왜 제 전세자금 대출은 3%대인 걸까요. 그 이유는 우리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기준금리는 대한민국 중앙은행(누구)에게 7일 동안(어느 기간) 돈을 빌려주고받는 사용료입니다. 일개 월급쟁이인 저(누구)에게 2년 동안(어느 기간) 돈을 빌려주는 전세자금 대출의 사용료와 같다면 당연히 말이 안 되겠죠.


 여러분에게 천만 원을 빌려가는 사람이 대한민국 정부와 취업준비생이라면 여러분은 누구에게 돈을 빌려주실 건지 생각해보신다면 답이 나오실 겁니다.


 그래서 대출 상품들에는 기준금리에 이른바 '가산금리'가 더해지게 됩니다. 가산금리의 의미는 "정부보다 신분이 낮은 너에게 내가 7일보다 긴 시간 동안 빌려주는 돈에 대한 위험을 내가 부담하는 대가야"라고 이해하시면 정확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1%대 기준금리에 1~2%의 가산금리가 붙어 저의 전세자금 대출은 3%가 되는 것이죠.


칼럼에서 알게 된 내용 정리.


 오늘 칼럼에서는 요즘 '핫'한 금리에 대해서 나름 쉽게 술술 풀어봤습니다. 금리, 금리 하더라도 정확히 무슨 뜻인지 모르셨던 분들께는 앞으로 금리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칼럼이 아니었나 생각되는데요!


 칼럼을 통해 얻은 금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왜 내가 빌린 대출의 이자가 늘어나는지, 그리고 금리가 오르면 주식은 왜 떨어지는지, 부동산은 왜 위기라고 하는지 모두 '돈의 사용료'라는 관점에서 접근하신다면 경제가 쉬워지시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물가가 오르면 안 되는 이유, 쉽게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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