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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비 Jun 29. 2022

양적긴축(QT) 시작, 달라질 자산시장의 미래

연준의 양적긴축(QT) 시작으로 달라질 미래

오늘 이야기할 주제.


 2022년 6월 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언급한 대로 양적긴축(QT)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칼럼에서는 1) 양적긴축이 무엇이며, 2) 양적긴축이 가져올 자산시장의 변화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칼럼을 읽고 얻게 될 지식들.


 칼럼이 끝나면, 코로나19로 시작된 '양적완화(QE)의 시대'에 익숙해진 우리가 새롭게 맞이할 양적긴축의 시대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실 겁니다. 이를 토대로 앞으로 자산시장의 트렌드나 연준의 회의록 발표 등에 있어 더욱 귀 기울여 자산시장의 변화를 알아차리실 수 있게 되실 겁니다.


양적완화(QE), 시작된 돈의 시대


 코로나19 팬데믹이 2020년 3월, 갑작스럽게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팬데믹을 처음 겪어보는 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도 마찬가지였죠.


 주식 시장은 두려움에 폭락했고, 전 세계 자산시장이 두려움에 몸을 떨었습니다. 금융 안정, 연방준비제도가 가장 중요시하는 금융 시장은 위태위태했고 결국 미국 연준은 이런 결정을 하게 되죠.

 "무제한 양적완화를 시작하겠다", 미국 중앙은행 연준은 미국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매입하게 됩니다.


 아~주 쉽게 생각해볼까요? 미국 정부는 정부를 운영함에 있어 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국가 채권(국채)을 발행하게 되죠. 국채는 말 그대로 '종이 쪼가리'입니다. 그리고 연준은 이 국채를 사주면서 그에 맞는 돈을 지불하게 됩니다.


 자, 말 그대로 연준은 '종이 쪼가리를 받고 돈을 준' 셈이죠. 정부는 연준에게 받은 돈으로 여러 곳에 사용하게 되고 시장에는 돈이 넘쳐흐르게 됩니다. 연준에게는 자산(Asset)인 국채가, 미국 정부와 자산 시장에는 국채를 대가로 받은 '달러'가 흘러넘치게 되는 것이죠.


끝나가는 유동성 파티, 이제 허리띠를 졸라맨다

연준의 자산(Assets) [출처 : FRED]

 4조 3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천 조원의 자산을 2020년 3월 11일 연준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즉, 돈을 주고받은 채권이나 증권 등 '연준의 가계부'에 기록해놓은 자산들이 약 5천 조원이었던 것이죠.


 그리고 2년이 지난 2022년 6월 22일 연준의 자산은 8조 9천억 달러로 1경 원을 넘어서게 되었죠. 2년 동안 2배나 자산이 불어난 것입니다.


 이렇게 연준이 국채와 MBS 등을 매입하면서 시중에 공급된 돈들은 자산시장으로 흘러들어 가며 전 세계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을 뜨겁게 달구게 되었고 물가 역시 슬금슬금 건드리다가 전쟁 이슈로 41년 만의 인플레이션이 찾아오게 되었죠.


 그래서 연준은 이런 결정을 하게 됩니다. "국채와 MBS를 재투자하지 않겠다"라고 말이죠.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미국 정부는 엄연히 돈을 빌린 것입니다. 추후에 반드시 만기일이 다가오면 연준에게 국채를 받고 돈을 돌려줘야 하는 것이죠.


 평소대로라면 연준은 돈을 받고 다시 국채에 재투자하면서 시중의 유동성에 문제가 없게끔 운영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돈만 받고 다시 국채와 MBS를 사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죠. 이렇게 된다면 연준이 재투자하지 않은 돈만큼이 시중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규모는 6월부터 8월까지 매달 475억 달러, 그리고 9월부터 12월까지 매달 월 최대 950억 달러를 재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죠. 모두 더해보면 2022년에만 5,225억 달러로 약 680조 원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즉, 시중에서 680조 원이 고스란히 사라지게 되는 셈이죠.


 국채와 MBS를 다시 투자하지 않으면서 돈만 흡수하는 것, 이것을 돈을 쪼인다(Tightening)고 해서 양적 긴축(QT:Quantative Tightening)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양적 긴축 시대, 달라질 변화들

 2020년 3월부터 2022년까지 전 세계는 미국 연준이 찍어내는 돈에 이른바 '꿀'을 빨았습니다. 몸이 조금 아픈데 그냥 참으면 되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일단 항생제부터 들이킨 것이죠. 그래서 지난 2년간은 자산시장이 폭등하고 코로나만 빼면 '평온'했습니다.


 평온했던 양적완화 시대, 반면 양적긴축 시대는 어떨까요?


전반적인 금리가 상승한다


 자, 양적긴축은 되게 간단했습니다. 그냥 연준이 만기 된 국채나 MBS를 시장에 주고 그만큼 돈을 받아오면 되는 겁니다. 그리고 재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시장의 돈을 줄여나가는 것이죠. 다른 말로 하면 시장에서는 국채나 MBS를 내놓아도 사줄 사람(연준)이 없어지게 되는 셈입니다.


 여러분, 늦은 시간에 마트 야식 코너에 가면 어떤가요? 이른바 '떨이 상품'들이 진열대에 많게는 반 값으로 판매를 하고 있지 않나요? 마찬가지로 국채나 MBS를 사줄 사람이 없으니 '떨이'로 국채와 MBS를 시장에 내놓게 됩니다.


 '떨이'로 가격을 내려서 국채와 MBS를 내놓으니 이걸 사가는 사람은 더 높은 수익률(금리)을 얻을 수가 있겠죠. 다시 말해 채권 금리가 반드시 상승하게 되는 셈입니다. 사줄 사람이 없으니 가격은 내려가고, 사가는 사람의 수익률(금리)은 올라가고. 참 쉽죠?


 이렇게 시장에서 형성되는 금리가 올라가니 다양한 대출 상품들의 금리도 덩달아 올라가게 됩니다. 주택담보대출부터 신용대출, 생활대출 등등 전반적인 금리가 상승하면서 '돈의 몸값'이 귀해지게 되는 것이죠.


 귀해지는 돈의 몸값..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생각보다 굉장히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금리가 5%라고 가정해보죠. 집 값이 5억 정도 할 때는 금리가 5%라면 연 이자가 2,500만 원 정도였습니다. 월 200만 원 정도 이자를 내면 집을 살 수 있었죠.


 하지만 영끌이 빈번해진 지난 2020~2021년에 주택담보대출로 집을 매입했다고 가정해봅시다. 만약 10억의 주담대를 사용했는데 금리가 똑같이 5%라면 연 이자는 5,000만 원으로 불어나게 되죠. 이자를 낼 수 있느냐 없느냐의 임계점을 넘어서게 되는 것입니다.


 가끔 댓글을 보면 이런 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도 이 정도 금리였는데 집 값이 올랐다. 새삼스레 오버하지 마라'라고 말이죠. 같은 런닝머신 10km 속도라도 비만인 사람과 고도비만인 사람이 느끼는 부담은 확연히 다른 법입니다.


 이러한 시장 금리 상승은 엄연하게 '양적긴축의 부작용'에 속합니다. 진짜 양적긴축은 시중의 돈의 양이 줄어드는 것이고 부작용과는 별개의 문제이죠. 시장의 돈의 양이 줄어들면 필연적으로 자산시장의 가격이 하락하게 됩니다. 시장 돈의 양이 상승하면 자산시장이 필연적으로 상승했던 2020~2021년과 마찬가지로 말이죠.


 자산 가격 하락과 시장 금리 상승, 양적긴축 시대가 불러올 2가지 효과들이었습니다. 이는 생각보다 타격이 큰데, 사놓은 자산 가격이 미래에도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됨과 동시에 자산을 매입하는 데 사용하는 '돈의 사용료'가 덩달아 상승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돈의 사용료가 오름에 따라 당연하게도 사람들은 투자를 꺼리게 되고, 이미 돈을 이용(레버리지)해 자산을 매입한 사람들은 자산을 가지고 있음에 따라 지불해야 하는 사용료가 상승하게 되는 것이죠. 2024년까지 양적긴축이 지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향후 2~3년간 자산시장의 미래는 이전만큼 '핫'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양적긴축의 시대였습니다.


칼럼에서 알게 된 내용 정리.


 이번 칼럼에서는 양적긴축이 무엇인지, 그리고 양적긴축 시대가 가져올 자산시장의 미래에 대해 다뤄보았습니다. 뉴스로 양적긴축 단어만 들으셨다면 이번 칼럼으로 정확한 의미와 왜 자산시장이 위기라고 하는지 아실 수 있으셨을 텐데요.


 2020년, 자산시장으로 유입된 수많은 투자자들이 떠나고 있습니다. 불안한 부동산과 하락하는 주식시장, 사람들이 떠날 때 투자를 공부하고 돈을 공부한다면 모두들 돌아올 때 '진짜' 고수가 되어있지 않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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