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하는 수영 이야기
(*사진 출처: 링크 클릭)
야외 수영장과 실내 수영장
독일은 크게 야외 수영장(Freibad)과 실내 수영장(Hallenbad)이 있다.
야외 수영장은 한국처럼 워터파크 형식도 있고 그냥 실내 수영장을 마치 야외로 옮긴 것처럼 생긴 것도 있다.
아래는 뒤셀도르프의 야외 수영장이다.
야외 수영장은 수영도 하고 피크닉도 하고의 느낌이라 사진에서도 보다시피 텐트도 치고 자리도 깔고 누워있는 사람들이 많다.
실내 수영장은 한국과 비슷하지만 독일의 큰 수영장의 경우 야외 수영장처럼 약간 휴양지스러운 느낌이 난다. 독일인에게 수영장이란 꼭 수영만 하러 오는 곳이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여가를 즐기러오는 느낌이 강하다.
실내 수영장의 선배드에 수건을 깔고 햇볕을 쬐는 독일인을 보는 것은 흔하며, 유아들을 데려와 유아 또는 어린이와 가족 단위로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수영장의 경우 특별한 할인 혜택(예: 학생, 어린이, 장애인, 직원 할인)을 받지 않는다면 보통 입장료는 1회권(종일권) 4유로-7유로 선(1유로 1360기준, 약 6천원-9천원)이다. 조금 고급 수영장의 경우 이보다 비싼 곳도 있다.
독일 수영장, 뭔가 특이한 점이 있을까?
한국이나 독일이나 일단 수영장에 오는 사람들은 수영을 하러 온다. 하지만 독일의 경우 운동이라기보다 확실히 여가를 즐기는 사람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한국처럼 본격적으로 뺑뺑이를 도는 사람은 전체의 한 반 정도 될 것 같다. 할머니들은 평영을 하며 물 속에서 옆 라인의 친구와 수다를 떨고, 어린이들은 단체로 와서 대형 튜브를 띄워놓고 풀파티를 하는 경우도 많다. 어린이들이 단체로 들어오는 날은 보통 특정 시간으로 정해져 있으니 왠만하면 이 시간은 피해서 가는 편이 좋다.
따로 유아풀장이나 키즈 수영장이 없는 독일은 수영장 안에 유아풀(보통 수심 1.5미터) 부분과 어린이를 포함 수영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을 위한 수심 2미터(다이빙의 경우 5미터 까지) 풀이 있다.
한국 수영장의 깊이라고 생각하고 첨벙 들어갔다가는 당황하기 쉬우니 조심해야 한다. 물론 독일 수영장도 안전요원들이 늘 상주하고 있지만, 가끔 꽤 오래 자리를 비우는 경우도 있으니 자신의 안전은 자신이 지키는 것이 좋겠다.
독일 수영장의 경우 모든 수영장이 한국처럼 구간을 나눠놓지는 않았으며 오픈 수영장 형식으로 중간에 어떤 거치대나 레인 구분이 없는 경우도 있다. 아래 실내 수영장 사진도 보면 레인 구분이 한 구간을 제외하면 없다. 레인 구분이 되어있는 곳은 빠르게 수영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다.
아래는 독일 베를린의 실내 수영장이다.
독일 수영장은 기본적으로 오리발 착용이 가능하다. 오리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영 보조기구(풀부이, 킥판 등등)를 사용해도 괜찮다. 이따금 독일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눈살을 찌푸리며 쳐다보는 경우도 있지만, 수영장 안전요원들이 사용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확인해 주었다. 또한 사람이 많을 경우 오리발 끝에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오른쪽 구간의 빨리 수영하는 레인으로 옮겨서 수영을 하면 된다.
독일 수영장의 락커
독일 수영장의 사물함 또는 락커 시스템은 아직도 아날로그다. 1유로를 넣고 사물함 키를 돌려서 빼는 방식이다. 마치 한국의 대형마트 보관함과 비슷하다.
아래 사진처럼 보이는 장소에서 옷을 갈아입고 샤워를 한 후에 수영장에 들어간다. 위생에 대한 관념은 전반적으로 유럽이 한국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면이 있다. 처음부터 집에서 수영복을 입고 수영장에 오는 경우도 꽤 있으며, 샤워를 안하고 물에 들어가는 독일인도 꽤 봤다.
독일 대부분의 수영장에서 수영모자를 쓰는 것이 필수가 아니다보니 여자들의 경우 머리를 묶기만 하고 물에 들어가는 경우가 흔하다.
수영장 접근성
독일 수영장은 도시마다 거의 모든 구역에 하나씩은 있다고 보면 된다. 한국의 경우 거주지로부터 수영장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독일의 경우 수영장이 참 넉넉히 있다는 것은 독일에서의 삶에 매우 큰 장점이다.
게다가 많은 수영장들이 사우나 시설을 갖고있는 경우가 있으니 사우나를 이용할 사람들은 참고하기 바란다. 사우나 이용의 경우 추가 금액을 내거나 사우나 티켓을 따로 끊어야 하는게 일반적이다. 독일 사우나 시설은 보통 옷을 입지 않고 들어가므로 참고하시길. 필자의 경우, 베를린의 그랜드 하얏트에서 사우나 가운을 입고 사우나를 들어갔다. 하지만 이런 호텔 웰니스 사우나가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하얀 타월을 몸에 두르고 들어간다.
독일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수영 과목을 듣기 때문에 수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일대다의 학교 수업이기 때문에 많은 독일 사람들이 수영을 '제대로' 배우지는 못한 것 같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정석대로 수영하고 있지 않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수영장 티켓의 경우 반 년 또는 년 간으로 끊을 경우 할인폭이 커지므로 참고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