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깊은 강
작가는 등장인물 오스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펼치고 있습니다.
작가는 신이 따스함과 포용 그 자체이며 선과 악이 공존하는 속성을 가지고,
우리 안에 존재한다고 합니다.
신이 선과 악을 모두 가지고 있는 이유는 인간의 죄 마저 구원으로 이끌어주시기 때문입니다.
작가가 말하는 구원이란 개인의 신(사랑의 대상)을 만나서 사랑을 깨닫는 것을 의미합니다.
작가는 사랑을 우직하게 따르는 것을 미덕으로 삼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결여된 것이 사랑이고 아무도 믿지 않는 것이 사랑이지만,
사랑을 따르기 위해 고난을 겪으며 사는 것이 사랑에 대한 신뢰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고통 속에서 살지만 사랑을 실천하는 오스를 보고 미쓰코는 왜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지 이해를 못합니다. 미쓰코야 말로 책을 보는 독자들의 궁금증을 대변하는 보편적 인간입니다. 작가는 이에 대한 답으로 예수(사랑)는 죽었지만 다른 인간들 안에 사랑이라는 형태로 환생했다는 것을 근거로 사랑의 숭고함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전통적인 기독교인이 봤을 때, 사랑의 대상이 곧 신이라는 것은 범신론적이며, 신에게도 악한 면이 있다는 주장은 더더욱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저자는 일본에 기독교가 들어온다고 했을 때 어떻게 변형되어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한 사람입니다. 그 고민은 저자의 [침묵]에서도 드러납니다.
우리는 책을 통해서 작가가 정의 내린 신을 이해하는 것이죠.
깊은 강은 신이 있다면 왜 인간은 고통을 받아야 되는지,
왜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에 대한 답을 찾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작가의 모든 것을 책에 쏟아 부은 책들은 흔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