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하나뿐인 나의 이야기로 가장 좋은 것을 내어주는 일이다.
그것은 때로는 아주 견고하고 좋은 향기가 나고 아름다운 것이기도 하지만 가장 어둡고 불안하고 불확실한 것들이 빚어져 감정의 굴절상태를 지나 그 사람만이 지어낼 수 있는 무게로 세상을 흘러가게 하는 어떤 것이 된다. 우리는 순간의 중요한 선택을 지나가야 하고 그 선택 속에서 지금까지 지닌 자신만의 신념과 확신을 사용하여 삶의 방향을 개인적인 것으로 만들어왔다. 모든 자연의 모습이 태생적인 것만 같지만 조금씩 그 얼굴과 분위기가 다른 것은 하나하나의 빛의 얼룩이 서로 다른 마음의 간섭을 만나 그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회사를 떠나오면서 마음의 부피가 풍선처럼 하늘에 떠올랐다. 내가 나를 망각하고 있던 시간에 대한 채워감의 시간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저버리고 강요된 의무를 이행했을 때에는 내 마음 안의 불만족의 상태가 자꾸만 내면의 결핍을 드러내며 나 자신에게 사랑을 채워 달라고 요구하는 듯했다.
세상의 빛과 어둠에 닿은 나의 내면의 자리가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알아챌 수 있다면 그 사람은 곧 그 사람의 개인적인 통로를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나에게 일상의 글쓰기란 나와 같은 누군가의 연약함과 실패와 불확실함을 함께 인식하고 그것을 더 좋은 것으로 변모시키려는 의지였다.
어둡지만 가장 밝은 곳에 다다르는 것, 그 필사적인 변화하려는 의지가 글쓰기와 인격이 함께 나란히 나아가는 길이었다.
유용함이라는 것은 나의 내면을 통과한 아름다운 이야기가 다른 이의 시간 속에서 새로운 뿌리를 내면서 시작되는 기적일 것이다. 내가 지닌 가장 좋은 것을 세상 안에 내어주는 유용함이 나를 벗어나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킬 때 우리는 같은 아픔과 같은 불안의 시간을 견뎌왔음을 깨닫게 된다.
그 이해가 세상의 경계를 넓히는 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