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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버드 Sep 02. 2022

나의 퇴사송

돌고 돌아 고등학생 때 듣던 팔로알토

고등학생 때 정말 많이 들었던 노래 중 하나, Paloalto의 Memorize.


노래 앞에 나레이션이 있는데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에 나오는 대사라고 한다.


행복하니, 우리들 중에 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사는 놈 너밖에 없잖아.

그렇게 좋아하는 음악 하면서 사니까 행복하냐구.



새로울 것 없는 대사이지만, 그 대사는 팔로알토 마음에도, 어릴 적 내 마음에도 깊게 박혔겠지. 결국 그 고등학생은 정말로 가고 싶었던 과에 가지 못했고, 대학생이 되면서 이 노래는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이따금 생각나면 꺼내 듣는 노래가 되었다. 하지만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독서실을 나와 집에 가던 새벽의 공기와 감정이 떠오른다. 퇴사한 오늘도 어쩐지 이 노래를 듣고 있다. 그 대학생은 현실과 타협해서 좋은 직장에 취직했다가, 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려고 퇴사를 했다.


그 여행이 끝나고 나는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https://youtu.be/ZlllSMBCc3U

흐르는 강물처럼 떠나가는 그들의 이름과

그 예전 얘기를 하며 오늘도 옛일을 한번 떠올려 봐

오늘을 돌이킬 수 있는 그 어느 날을 약속하며




이번에 처음 들어본 샘플링 원곡은 이런 슬픈 느낌이 아니던데, P&Q 당신들과 나는 왜 이렇게 슬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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