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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하는 감자 농부 Jul 28. 2022

면접관은 처음이라서_서류전형 및 1차 면접

리더가 되고 첫 면접을 본 소감

팀 리딩에 대한 제의는 재직 시에도 이직 시에도 많이 받았으나 겸손함과 하기 싫음(...)으로 꾸준히 미뤄왔었다. 그런데 이제 더 이상 피할 데가 없다.


1. 나는 파트리더가 되고 싶지 않았다


리딩 제의는 정확히 3년 차부터 제안받았던 것 같다. 

3년 차가 파트리더가 되는 회사도 분명히 있고, 나는 주로 그런 류의 회사를 많이 다녔다.


다만 나는 '일'을 잘하는 리더는 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우산'이 되어주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 리더는 '우산'이 되어주는 리더다. 내가 나의 리더 혹은 대표에게 너무 과중한 업무를 받거나, 심적 부담을 받더라도 그것이 아래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느껴지지 않았으면 했다. 그러나 유리 멘탈 중의 유리 멘탈이었던 나로서는 그게 잘 되지 않았고, 나보다도 더 어리고 경력이 작은 친구들을 그런 태풍으로부터 지켜줄 수 없는 나약한 리더라면 안 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워커홀릭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고쳤다) 그런 부분을 자연스럽게 강요하는 리더도 나쁘다고 생각한다.


2. 그러나 당신은 언젠가 리더가 된다


이번 회사로 이직하면서 나는 강제로 리더가 되었다. 강제라기보다는 주니어와 시니어의 기준이 정해져 있었고 나는 그중 시니어였다. 이때까지 리딩을 안 해본 것은 아니나 내 후임을 직접 뽑는 면접관으로 들어가는 기회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면접관은 처음인데 갑자기 후임을 뽑으려니 많이 당황스러웠다. (이럴 거면 저번 회사에서 채용에 좀 더 관여할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참고로 우리 회사의 면접 절차는 다음과 같다

서류전형 - 인성검사- 1차 면접- 2차 면접-처우 협의/채용검진- 최종 합격


3. 서류전형 심사

서류전형 심사의 경우에는 이력서를 3번가량 읽으며 하기 항목으로 데이터를 분류(...)했다. 이력서를 효율적으로 읽기 위해서 객관적인 점수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근속연수

앱 마케팅 경험 유무

자사가 사용하는 툴 사용 경험 유무

CRM 마케팅 경험 유무

데이터 분석 / 자동화/ 시각화 경험 유무

기존 재직 회사의 네임 밸류

기존 재직 회사의 업종 (대행사인지 인하우스인지)


요즘은 자소서에 사진과 나이를 넣는 것이 의무적이지 않기 때문에 연차와 나이를 파악하기가 굉장히 번거로웠다. 주니어 채용이기 때문에 너무 고연차를 뽑지 않아야 했다.


근속연수: 실무를 할 수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파악하는 용도로 체크했다.

각종 경험 유무: 안 해봤어도 가르치면 되지만 조금 덜 가르칠 수 있나 해서 봤다.

데이터 관련: 퍼포먼스 마케팅과 데이터의 상관관계는 너무나 명확하다. 데이터만 볼 줄 안다고 마케팅을 할 수는 없지만 데이터를 못 보는 사람은 퍼포먼스 마케팅을 할 수 없다.


그리고 우리 회사는 별도로 공통질문이 마련되어있지 않은 회사여서 어떻게 면접을 잘 볼 수 있을까 고민했다. 아무래도 동일한 질문으로 질문하는 것이 답변의 우위를 가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되어 공통질문을 수립했다. 그런데 반전은 첫 번째 면접은 대실패 했다.

 

4. 1차 면접의 공통 질문 예시 

평소 친하고 나보다 먼저 리더의 길을 걷던 지인들의 도움을 얻어서 우선 공통질문부터 꾸렸다. 공통질문은 인턴을 뽑냐와 경력직을 뽑냐에 따라 또 달라져야 하는데 나는 주니어 경력직을 채용하는 것으로 인턴 채용 대상의 질문이 아님을 밝힌다.


1. 기존에 담당하였던 업무는?
2. 성과가 가장 잘 나왔던 사례는?
3. 성과가 가장 안 나왔던 사례는?
4. 입사해서 가장 빠르게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5. 앞으로 커리어적 방향성은?
6. 이번 이직으로 가장 바라는 것은?
7. 다른 곳에 지원했다면 어느 곳이고 그중 이곳의 특수성이 있다면?
8. 본인에게 기대하는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9. 전 회사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나름 합리적인 서류 심사와 1차 면접을 거쳤다고 생각했으나 나의 면접 도전기는 처참하게 망했다. 이 회사에 와서 거의 처음으로 사이클을 돌려본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약간 당황스러웠다. 어디가 잘못된 거지? 왜 실패한 걸까? 하지만 후임을 뽑을 때까지 몇 번의 사이클이 더 기다리고 있으니 우리 회사에 'FIT' 한 그/ 그녀를 찾을 수는 있는 걸까? 


이건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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