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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사탕 Jun 14. 2023

자존감의 진정한 의미

세상에서 나를 제일 아끼는 마음

평소에도 사람의 심리와 나에 대해서 더 아는 것에 관심이 많은 나는 늦은 밤, 침대에 누워 잠이 오지 않을 땐 유튜브 영상을 뒤적이다 자기계발 혹은 자아 성장에 대한 영상을 오디오로만 들으며 잠을 청한다.


그러다 보니 유튜브 알고리즘의 세계도 이런 토픽의 영상으로 날 줄곧 이끄는데, 어제 내가 애정하는 채널 중 하나인 드로우 앤드류 채널에서 기가 막힌 영상을 발견했다.


자존감에 대한 영상이었는데, 제목은 '연애 운 없다는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박상미 교수/심리상담가와의 인터뷰 영상이었는데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 자존감의 정의가 이 영상 이후로 바뀌었다.(영상은 글 하단 링크 참고*)


영상에서 말하는 주요 사항을 요약하자면

흔히 사람들이 외로움과 고독력을 구분하지 못하고 동일한 단어라고 생각하는데, 외로움은 상대의 관심으로 내 텅 빈 마음을 채우려는 거고, 고독력은 혼자를 즐길 수 있는 힘으로 에너지의 방향이 다르다.

고독력이 낮은 사람은 늘 을의 연애를 하는데, 내가 기대하는 만큼 내 마음을 채워줄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기 때문에 상대에게 늘 섭섭하고, 상대가 기대와 다를 때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 단정 아닌 단정하며 오해하는 마음으로 상처를 받곤 한다.


고독력이 없고 외로움만 있는 사람의 특징은

늘 내 마음만 중요하다. 이기적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내가 힘들 때 무조건 상대가 있어줘야 하고, 내가 원하는 걸 채워줘야 한다. 예를 들어, 상대가 일터에서 바쁘던 내 기분이 우울하거나 나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 때 나를 위로해 주러 바로 오거나 연락을 하지 않으면 서운해한다. 3시간만 이성이 연락 없어도 더 이상 그 사람이 날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닐까, 버려진 게 아닐까 불안과 걱정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내가 만들어놓은 이성에 대한 환상이 커서 그 틀에 끼워 맞추려 한다.


고독력의 바탕은 자존감

고독력은 결국 자존감이 바탕이 되어야 가질 수 있는데, 어려서부터 10대까지 주 양육자의 도움이 필요한 시기에 양육자가 정말 믿어주고 '나는 존재 자체로 귀하고, 존중받아야 하는 사람'이라는 자기 믿음과 함께 양육자의 사랑을 받아본 사람은 자연스럽게 체득될 확률이 높으나 그렇지 않은 사람은 성인이 된 이후로 스스로를 돌보며 채워가야 한다.

안타깝게도 우리 부모님은 내게 사랑을 많이 주려고 노력하셨지만
존재 자체로 귀하다는 경지까지는 가지 못 했고,
나는 영상에서 나오는 많은 특징들에 공감하고 무릎을 탁 쳤다.


고독력(=자존감)을 키우려면?

나 자신에게 자비로워져야 한다.

나를 세상 누구보다도 먼저 존중하고 사랑해야 한다.

나한테 쓰는 돈을 아끼지 않기.

여기에서 머리를 띵 맞은 것 같았다. 그동안 내가 생각하는 자존감이란 자신감이라는 단어에 더 가까웠던 것 같다. 일에서나 역량에서나 늘 남들보다 앞서는 부분에 있어서는 나는 당당했고 자신 있었다. 그게 자존감이라고 생각해 나는 자존감이 높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저 위 체크리스트를 보자 혼란스러웠다.

나 자신에게 자비로운가? 그렇지 않다. 누구보다 각박했고 매서웠다. 오히려 타인에게 더 자비롭고 내가 한 실수나 잘못에 대해선 더 자책하고 용납하지 못했던 것 같다.

나한테 쓰는 돈을 아끼지 않는가? 이 역시 그렇지 않다. 영상에선 나 혼자 있어도 내가 나를 꾸미고, 밖에 나가지 않아도 좋은 향이 나고(좋은 샴푸, 바디샴푸를 쓰고), 몸에 좋은 것을 챙겨 먹는 것이 곧 나를 가장 가까이에서 챙기는 방법이라고 하는데. 나는 집에 있으면 잘 씻지도 않고, 대충 옷을 주워 입으며, 최근엔 재택근무로 일에 집중하느라 밥도 제때 못 먹고 대충 먹어 위염이 도진 상황이었다. 누가 봐도 나한테 돈을 쓰지 않는 사람이 나였다.

결국 나를 세상 누구보다 먼저 존중하고 사랑하는가? 아니었다. 나는 늘 내가 우선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샌가 나보다 일, 나보다 가족, 나보다 친구가 우선이었고 나 혼자 있을 때 가장 나를 잘 돌보고 존중해줘야 했는데 남을 만날 때 더 많은 신경과 에너지를 쏟았다.


나를 존중하는 마음, 자존감이 커지면 결국 다른 사람도 더 존중할 수 있다. 

모든 것은 남보다 나에서 시작하는 것, 지난번 명상 클래스에서도 남보다 나에게 먼저 사랑을 보내라고 배웠는데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나조차 나를 열심을 다해 사랑하지 않고 존중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그렇게 대해줄까?


*제가 본 영상은 1부로, 곧 2부도 올라올 예정인 것 같아요(누구보다 기대 중 ㅎㅎ)

https://youtu.be/5BzYIReiwy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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