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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기 Mar 09. 2024

신분에서 능력과 돈으로, 그다음은?

인간이 사는 세상이라도 수백 년 전과 지금은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다. 만일 내가 '타임머신'이란 걸 타고 수백 년 전 조선시대로 돌아간다면 그때는 지금과 달리 신분간 구분이 엄격했기에 신분에 따라 삶이 크게 다를 것이다. 천민 혹은 평민이나 양반이냐에 따라 먹는 것, 입는 것, 자는 것을 포함해 누릴 수 있는 사회적 지위나 재산의 규모가 확연히 다를 것이다. 신분제가 폐지된 후에도 과거 양반가문의 어르신들은 "쌍것들과는 말도 하지 말라"라고 했다고 한다.


그때와 지금을 비교할 때 재미있는 현상은 과거에는 현재 전문직인 의사나 기업가와 같은 선망의 직업은 지금과 크게 달랐다는 사실이다. '士農工商'이라고 장사를 했던 이들은 농사짓는 이들보다 천했으며 당시 중인이던 의원이나 역관들은 재산이 많았다 치더라도 양반가와는 혼인을 하기 어려웠다.


이제는 신분대신 능력이 중심인 세상으로 바뀌었다. 능력이 있는 이들은 돈을 벌어 재산을 모아 현대판 양반으로 올라갔다. '士農工商'이 '商工士農'이 된 꼴이다. 머리에 든 게 많아도 경제적 능력이 떨어지면 크게 대접을 받지 못한다. 또한 돈이 없으면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거나 유학을 보내기도 쉽지 않다.


반면 능력과 함께 돈의 영향력도 커지지만 좋지 못한 방법으로 돈을 벌 경우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한때 강남의 큰 빌딩 하나를 남성전용 휴게실로 개조해 기업처럼 운영하다 적발된 업주가 있었다. 그런 사업을 벌여 돈을 주워 담는 이들도 도처에 존재한다. 이런 걸 보고 '천민자본주의'라고 한다. 따라서 신분에 이어 나온 능력과 돈이 중심이 된 세상은 새로운 문제를 양산하기에 이른다.


이제는 미래를 향해 가고 있다. 어제, 오늘이 아닌 다음은 어떠해야 하는 건가? 신분 중심의 수직적인 세상은 이제 수평적으로 능력에 따라 신분이 결정되게 되었다. 하지만 능력이란 새로운 힘이 자칫 좋지 않은 방향으로 사용된다면 세상을 후퇴시키거나 심지어 파괴시킬 위험도 있다. 예를 들어 원자폭탄을 만든 이들은 능력이 뛰어난 과학자들이었다. 능력이 있다면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함이 상식이건만 정반대인 현실이 개탄스럽기만 하다.


인민들을 굶겨죽이는 낙제국가 북한이 핵개발에 주력하며 마치 지네들이 세계적인 강대국인양 세상을 위협한다. 세계적인 정치학자 '조지 프리드만'은 2030년 전에 한반도는 통일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독일이 통일될 때 있었던 징후는 탈출자가 급증하고 한쪽의 경제력이 탄탄했으며 한쪽의 통일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었다고 한다. 우리도 위의 세 가지 중 두 가지는 그들과 비슷한데 국론 분열이 심히 우려된다. 만일 한반도가 통일된다면 신분과 능력으로도 막혀있던 문제가 해결되며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리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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