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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궁무진화 Apr 30. 2024

프로와 아마추어는
《협업이 가능한가》로 결정되더라

영상 프로젝트 파일정리&파일 렌더포맷&작업자와 언어 조율하기

이번 새로살구 코멘터리필름 프로젝트는 정말 깊은 상흔을 남겼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시간을 녹이면 잘 만들 수 있겠단 자신으로 어떻게든 작업을 해내겠다는 의지는 꽤나 일의 초중반에 좋은 모멘텀이 되었지만, 결국 타 팀과의 협업과정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바로 프로젝트 진행 프로세스에 대한 총괄적 이해 실패 및 편집팀 작업자들과의 언어/감도/감수성 조율 실패가 패착 원인이었다. 그리고 이런 패착요인이 영상작업계의 아마추어와 프로 간 차이를 나눈다는 것도 깨달을 수 있었다. 이런저런 감정의 변명들을 뒤로 한 채, 눈총과 피로 얻은 교훈들이 소멸되기 전에 냉정히 글로 남기고자 한다.


요약 index

1. 프로젝트 내 폴더링, 파일정리는 기본
: 파일 인계시 바로 작업이 가능하게끔 시간을 줄인다.

2. 셀렉한 4K 및 무거운 파일은 프록시 내려야 시간 후회를 안한다
: 작업 시간을 줄이기 위해, 뒷사람을 위해서라도 프록시로 작업하기

3. 프로젝트 용량이 적을수록 작업공유가 수월해진다
: 렌더 파일 포맷 작업자가 요구하는 사항으로 내리기

4. 편집팀 담당 작업자와 필요한 대화 수시로 하기
: 문제지점 확실히 파악하고 감도를 맞추며 해결책 강구를 위해선 파트너가 되어야만 한다.

5. 내가 전달한 소스에서 오류가 발생한다? 그럼 바로 편집팀 팀장님께라도 SOS 때리기.
: 다빈치와 프리미어프로 연동 DI 작업 프로세스 AtoZ


1) 프로젝트 내 폴더링, 파일정리는 기본
: 파일 인계시 바로 작업이 가능하게끔 시간을 줄인다.


프로젝트 정리란 파일 소스 미디어 연결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었다.

프리미어 프로 프로젝트 속 <파일목록> 사용된 파일들의 폴더 정리가 필수이었다. 그리고 실제 파일들의 위치만이 아닌, 프로젝트 속 '프로젝트 파일정리'가 매우 중요했다. 이를 몰랐던 나는 맥과 윈도우 간 프로젝트 이관 시 파일경로 깨짐 현상으로 매우 큰 곤혹을 치뤘다. [ 1.project / 2.SRC / 3.DI ] 처럼 폴더별 특정 파일들을 정리해놓아야 다른 팀원에게 프로젝트를 전달 시 바로 작업이 가능하단 걸 알 수 있었다. 만약 프로젝트 내 '프로젝트 파일정리'가 돼 있지 않다면, 타 컴퓨터에서 해당 프로젝트를 열었을 때 파일위치가 다 깨져버리면서 미디어연결이 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맥과 윈도우 간 프로젝트 전달시 이런 파일경로 꼬임문제가 크게 나타남을 크게 체감하게 되어 프로젝트 내 파일폴더 정리는 협업에 필수임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실제 파일들의 파일경로는 무조건 공백이 없는 영어로 작성해야 파일경로 꼬임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편집팀 셀장님을 통해 배우게 되었다.  

2) 셀렉한 4K 및 무거운 파일은 프록시 내려야 시간 후회를 안한다
: 작업 시간을 줄이기 위해, 뒷사람을 위해서라도 프록시로 작업하기

4k로 찍은 로우파일을 일일이 까서 확인한 뒤 셀렉하여 10분 가까이 되는 영상을 만드는 건 생각보다 시간소모가 매우 컸다. 빨리 가편집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필요 파일만 프로젝트에 남겨 바로 편집에 뛰어든 건 지금 돌이켜 생각해볼 때 우둔하다 생각된다. 만약 혼자 작업하고 마무리까지 진행하는 영상이라면 상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타 팀에게 프로젝트를 인계하고 공유해야하는 작업이라면 프록시를 내리지 않았다는 건 무거운 파일을 바로 볼 수 있게끔, 일을 나누어 프로젝트를 공유할 수 있게끔 '손질'을 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1)과 2)는 결국 협업에 필요한 파일 손질과 관련된 내용인 것이다. 이런 '기본적 손질'도 하지 않고 '알아서 정리하세요' 로 파일을 전달하는 건 일을 부러뜨릴줄 모르는, 배려도 일머리도 없는 아마추어 나부랭이에 가깝다는 걸 본의 아니게 확실히 알게 되었다.


3) 프로젝트 용량이 적을수록 작업공유가 수월해진다
: 렌더 파일 포맷 작업자가 요구하는 사항으로 내리기


렌더본 및 중간소스 특히, DI된 파일을 전달할 땐, 언제나 건네받을 작업자와 필요한 파일포맷 의논하기

사실 제일 중요한 건, 먼저 작업자를 찾아가서 어떤 포맷으로 전달드리면 될까요를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것이 중요했다. mov도 꽤나 다양해서 어떤 포맷이 적합한지 캐치해서 전달해야 한다.

이번 DI 작업시 나의 패착은 직접 작업을 할 편집팀 담당자에게 '어떤 파일 포맷으로 전달할지' 물어보지 않았던 것이다. 임의대로 렌더하여 파일을 전달했고 이는 1) 문제와 합쳐져 작업이 불가하게 만들었다. 이후 정리된 렌더 파일포맷은 [mov uncompress]만이 아닌,

- [apple progress uncompress 422 HQ - mov]

- [apple progress uncompress RGB 8 bit - mov]

로 렌더를 내리면 큰 손실없이 용량을 낮춰 편집팀이 작업을 나눌 때 수월함을 알게 되었다.

 

4) 편집팀 담당 작업자와 필요한 대화 수시로 하기
: 문제지점 확실히 파악하고 감도를 맞추며 해결책 강구를 위해선
파트너가 되어야만 한다.

작업자들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그들은 프로젝트를 완성해갈 동료들이다. 만약 먼저 도움을 요청했을 때 이를 거부한다면 그는 더 이상 동료가 아닐 것이다. 그러니 모르는 분야에선 혼자 시간을 뭉개지 말고 담당 작업자에게 쪼르르 달려가 문제 해결을 위해 생산적으로 힘써야 한다.


5) 내가 전달한 소스에서 오류가 발생한다?
: 그럼 바로 편집팀 팀장님께라도 SOS 때리기


특히 이번 다빈치와 프리미어 프로 간 XML 연동 DI 작업시 피로 쓴 교훈이 그러했다.

이런 SOS 도움요청이 프로젝트 전체에 차질이 생기는 것보다 잠깐의 귀찮음 & 욕박음으로 치환돼 큰 고비를 넘길 수 있다. 그리고 편집팀 팀장님의 도움으로, 지난 몇 년간 혼자서 끙끙 앓다 풀지 못했던 다빈치와 프리미어 프로 XML 연동 DI작업 시 생기는 오류를 잡아낼 수 있었다. 처음으로 기본 DI 프로세스의 이해 강좌를 들은 것처럼 명쾌하게 알 수 있었다.

다빈치와 프리미어프로 XML 연동 DI 작업 기본 프로세스

1. 프리미어) DI용 프로젝트 정리 후 XML 추출
: 1개의 레이어 채널로 정리 + 디졸브 등 화면효과 모두 빼기 + 필요없는 소스들 제거(용량 줄이기)
2. 다빈치) XML 불러올 때 화면 사이즈 정보 무시하기 체크(화면 스케일 100% 원상복귀)
3. 다빈치) DI 렌더시 파일 원래 크기 소스(resolution of file)로 체크
: 파일포맷은 uncompress RGB 8비트 or apple 422 HQ로 내리기(용량감량 및 화질챙기기)
4. 프리미어) DI용 프로젝트 원본 레이어 윗 레이어에 DI된 레이어 추가
5. 스케일 정보 및 화면효과 정보들 모두 DI 레이어에 하나씩 복붙하기
6. DI 레이어에 정보 이관 후 프록시용 시퀀스 복제하기
7. 프록시 변환 후 용량 감량한 프록시 프로젝트 포함한 총 2개의 시퀀스 공유 (원본 + 프록시)
8. 사운드는 [VO] [EFFECT] [BGM] 등 wav(파형오디오)로 전체 듀레이션 맞춘 정리본으로 전달


분명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질문을 했다면, 자꾸 꼬임이 생기는 구간에서 도움을 요청했다면 분명 이번 프로젝트 내 광고주 공유 및 납품이 하루씩 딜레이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분명히 배운 건 대가리가 깨질 때, 배움의 창이 열린다는 점이었다. 열심히 깨지고, 붙이고를 반복하는 것에 따라 경험 숙련도가 달라질 수 밖에 없음과 스스로 테크니션 언어가 많이 미숙했음을 자각했다. 분명 연출감독의 롤은 기획제작의 아이디어와 편집의 테크니션 숙달이 모두 중요한 능력임을 다시한번 체감하였다. 깊게 빠져들고 고민하며 버텼기에 여럿을 힘들게 만들었지만 어디서 쉽게 배울 수 없는 값진 레슨을 얻게되어 심히 감사하단 생각도 드는 프로젝트였다.


그렇게 탄생한 김혜윤X박지훈 새로살구 코멘터리 필름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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