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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궁무진화 Jul 21. 2024

치열했던 칸의 48시간
필름 미션 비하인드

2024 칸 영라이언즈 한국대표 필름 메이킹노트

목차
1) 월요일 대회 시작 : 브리프 및 클라이언트 분석
2) 레퍼런스 & 리서치 스터디 디깅 : 남성성 인사이트 도출
3) 강렬한 오프닝씬 [호모사피엔스 진화론] 정체된 남성성 시각화
4) 모노톤 틀에 갇힌 정체된 남성성 VS 생기있는 톤과 캠웍으로 표현된 우리네 남성성
5) GenZ 타겟을 겨냥한 전략과 아이템 : #타투 #굿즈 #세로앵글 #해시태그
6) 글로벌 뷰어 이해도 높이기 전략 : 영어 나레이션 with 관용적 위트를 곁들인
7) AI 활용 크리에이티브 : 다양한 젠더 메이크업의 시각화
8) 많은 걸 희생하고 모든 걸 쏟아부었던 칸 영라이언즈의 기록

48시간 동안 제작된 한국대표 필름 #Being_yourself #Becoming_man

1) 월요일 저녁 7시 시작된 대회 : 브리프 및 클라이언트 분석

클라이언트 니즈 : GenZ들에게 새로운 남성성, 새로운 성공의 가치를 하나의 이야기로 제안해주길 바람

남성성 히스토리 파악 : 기존의 해로운 남성성 담론에서 벗어난 새로운 긍정의 남성성을 제안해주길 바람

요근래 GenZ들 사이에서 레드필이론, 상남자특 과 같은 마초 남성성이 크게 성행한 현상에 집중.

전통적 남성성의 기준과 성공의 루트가 변화하고 무수한 기준들이 난립한 가운데 뚜렷한 본인만의 기준없이 표류하기에 불안감과 불안정성을 줄이고자 극단의 방향으로 치우친 현상 집중

2) 남성성 담론 레퍼런스 및 리서치 스터디를 통한 인사이트 획득

전달하는 이야기의 핵심과 주요 카피를 도출하기 위한 디깅

현재 GenZ 남성들이 남성성과 성공의 이미지에서 느끼는 감정상태와 현실과의 괴리감 주목

주요타겟 상황분석 : 미디어가 그려내는 틀에 박힌 남성성과 현실의 자신과 괴리감을 느끼고 우울감을 느끼는 현대 남성들 도출

기존 과시성 남성성은 사회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임을 지적하는 오바마의 연설. 이를 통해 만들어진 가치에 맞출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가치에서 멋과 행복을 찾으라는 인사이트 추론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기존의 성공법칙, 기존세대와 달리 이루기 어려운 가정 등 '성공한 남성' 가치의 아노미상태에서 GenZ들이 불안함을 해소키 위해 극단으로 치우는 현상 발견

리포트 분석을 통해 결국 이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남성성은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다양한 남성들>로 정리되었다.

도출한 인사이트를 토대로 기획안을 작성하고 컨셉, 카피, 핵심메세지, 톤앤매너를 구축한 메모

3) 강렬한 오프닝씬 만들기 : [호모사피엔스 진화론]으로 진화가 멈춘 남성성 표현

치열했던 2명의 기획안 내부PT : 3회에 걸친 마라톤 피티를 통해 '정반합'으로 도출

정체된 남성성을 '진화론' 이미지로, 현실의 다양한 남성성은 마치 인사이드아웃 '빙봉'처럼

1.3초 안에 뷰어 이목 집중시키기 : 강렬한 오프닝씬 [호모사피엔스 진화론]으로 진화가 멈춘 남성성 표현

현준님의 현대인 진화론 아이디어 제안으로 강렬한 오프닝씬이 탄생했다.

정체된 남성성 진화에 불편함을 느낀 남자는 <Out of Box>하여 틀에 벗어난 새로운 남성성을 보여준다.

정체된 남성성에 갇힌 남자들이 느끼는 심리를 더 잘 표현하기 위해 퍼징된 포즈 외 운동 후 근육을 키워도 채워지지 않는 괴리감을 드러내는 버전의 SB메모

4. 모노톤 틀에 갇힌 정체된 남성성 VS 생기있는 톤과 캠웍으로 표현된 우리네 남성성

미디어에 의해 꾸며진 허상의 남성과 일상 속 다양한 행복을 추구하는 현실 속 남성들을 시각적 대조

핸드헬드 및 역동적인 카메라무빙과 콜라쥬 기법으로 속도감과 집중력, 활기 넘치는 남성들의 행복 표현

일상 속 꽃꽂이, 독서, 디저트 타임, 바다수영, 메이크업 등 자신이 좋아하는 걸 딥하게 추구하는 행위가 곧 행복이자 새로운 남성성, 진정한 성공의 가치임을 전달

이때 '빙봉'처럼 순수하게 딥하게 좋아하는걸 추구하게끔 도와주는 캐릭터성을 설정하여 캐릭터의 행동을 통한 소구성 전달 노력

틀에서 벗어나 검정티를 집어 던지며 찾게된 본인만의 색깔 표현

함께 도전을 권유하며 본연의 모습과 행복을 찾으러 가는 여정을 두려워말자는 메세지 전달

흔히 기존 남성성과 대척점에 있다고 생각될 우리 본연의 일상 속 모습들을 대표적인 예시로 표현하여 다양한 남성성 시각화

특히 인사이드아웃 속 '빙봉'과 조조래빗 속 '히틀러'처럼 딥하게 좋아하는 걸 추구하는 멘토 캐릭터성 & 톤앤무드 부여

5) GenZ 타겟을 겨냥한 전략과 아이템 : #타투 #굿즈 #세로앵글 #해시태그

주요 타겟층에게 친숙하면서 그들의 욕구를 자극시켜 '필름 소구성'을 강화하기 위한 기획

전략적 준비물 : 프링커S 및 흰색무지티를 챙겨 칸 현장에서 굿즈 제작

GenZ에게 익숙한 타투, 커스텀 티셔츠, 세로앵글, 셀피, SNS 해시태그를 활용한 카피를 통해 주요타겟에게 효과적인 소구성 전달을 꾀했다.

촬영용 티셔츠를 만들기 위해 3개의 티셔츠에 테스트하였고, 마침내 마지막 1벌의 티셔츠가 성공하였다. 촬영 이후엔 발표식때도 기념과 염원을 담아 입고 갔다.

6) 글로벌 뷰어 이해도 높이기 전략 : 영어 나레이션 with 관용적 위트를 곁들인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나레이션에서, 좀 더 '힙한', '위트있는' 나레이션으로 지향

주저리 설명보다, 단순명료하면서 관용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표현 지향
"hey, just out of box!", "hmm, you are the man", "being yourself becoming man"

비즈니스 영어가 아닌, 관용적 인문학적 표현의 영어를 공부한 효과를 톡톡히 본 케이스

평소 즐겨보던 필미필미TV가 책으로 명연설들을 집필했고 밀리의 서재를 통해 한달간 출퇴근 시간을 이용하여 공부하였다. 비즈니스 영어가 아닌 인문학적 영어는 처음이었고 결과는 대만족

7) AI 활용 크리에이티브 : 다양한 젠더 메이크업의 시각화

크리에이티브 표현력 및 필름 메이킹 피져의 폭 대폭 확장

어도비 사의 파이어플라이의 눈부신 발전 감탄과 추후 프리미어 프로 적용 기대

앞으로의 AI 사용에 기본 자격요건이 될 수 있는 '콘텐츠 크리덴셀' 미리 체험

'change the hair style to purple' 프롬프트 한줄로 원하는 이미지를 손쉽게 얻을 수 있어, 소품 없이도 더 좋은 퀄리티의 소스를 다양하게 얻을 수 있었다

어도비 사의 파이어플라이를 활용하여 머리스타일을 좀 더 화려한 젠더리스룩으로 바꿀 수 있었다. 덤으로 눈썹도 함께 바뀌게 되어 좀 더 다른 느낌의 메이크업 느낌을 살리게 되었다.

8) 많은 걸 희생하고 모든 걸 쏟아부었던 칸 영라이언즈의 기록

이번 영라이언즈 대회를 위해 근 몇 달간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그 동안 방치했던 영어 공부를 다시 새로운 방법으로 시작했고 새벽에 진행되는 영라이언즈 줌세션 참여, 메모와 질문을 서슴치 않았다. 또한 주말에는 일부러 촬영과 편집을 하며 감각을 끌어올리고자 노력했고 장비 숙달 및 투자도 매우 열심히 진행했다. 그 결과 이런 모든 노력들이 대회 기간동안 직간접적으로 큰 도움이 되어 48시간동안 모든걸 쏟아붓고 마감까지 잘 해낼 수 있었다. 정말 계획했던 모든 것들이 그대로 잘 출력되어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들 수 있었고 그 과정 또한 원할하게 진행되어 마감 이후 현준님과 찐한 후련의 마감기념주를 마실 수 있었다.

물론 수상의 영광을 함께 누릴 수 있었다면 매우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shortlist에도 오르지 못해 우리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얻게 되었다. 그럼에도 대회를 준비하면서, 대회를 치루면서, 그리고 대회에서 평가받고 디브리프를 받으면서 새로운 생각과 색다른 편집기법의 필요성, 효율적인 제작 프로세스 정립, 크리에이티브 확장 및 영미권 필름 평가의 기준과 감수성 등 많은 점들을 체득하고 경험할 수 있었던 인생의 퀀텀점프 순간이었던 것 만큼 자명했다. 모든 걸 쏟아냈기에 준비한 과정의 아쉬움이 아닌, 이젠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 도전해야 함을 확인할 수 있아 좋았고 용기를 얻게 되었다. 또한 시상발표장에서 직접 필름 심사대표가 찾아와 우리 작품을 칭찬하며 유력한 shortlist 후보였다며 디브리프를 통해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점은 더욱 앞으로의 발전과 도전을 하고픈 열망에 불을 지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