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잠이 오지 않는 밤, 난 글을 쓴다
눈을 감아도 멈추지 않는 생각들
내가 살아있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난 세상을 바꾸고 싶었어
난 잠들 수 없는 밤에도 내 꿈을 믿었어
난 상처를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
부서진 나의 꿈들은 불면의 에세이로 남아
난 나만의 이야기를 쓴다
난 잠이 오지 않는 밤에 쓴다
난 누구도 읽지 않을 글을 쓴다
난 잠들 수 없는 밤에 희망을 쓴다
밤은 종종 잔인하다. 세상은 잠들었는데, 나만 깨어 있는 듯한 고립감이 방 안을 가득 채운다. 창밖의 어둠은 고요하지만, 내 안의 생각들은 멈추지 않고 서로 부딪히며 불꽃을 튀긴다. 「불면의 에세이」는 바로 그 시간, 그 고요와 소란이 공존하는 순간을 붙잡아 놓았다.
화자는 잠들지 못하는 밤마다 글을 쓴다. 세상을 바꾸고 싶었던 날들의 잔상, 부서진 꿈의 조각, 그리고 여전히 꺼지지 않는 희망을 한 줄씩 옮겨 적는다. 그 글은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한 것도, 세상에 내보이기 위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아무도 읽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이 글을 더 순수하게 만든다. 쓰는 행위 자체가 목적이자 이유이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선언 — “난 나만의 이야기를 쓴다 / 난 잠이 오지 않는 밤에 쓴다 / 난 누구도 읽지 않을 글을 쓴다 / 난 잠들 수 없는 밤에 희망을 쓴다” — 는 마치 심장의 박동처럼 시 전반에 울린다. 이 리듬은 화자의 고독과 결심을 동시에 드러낸다. 읽히지 않아도 쓰는 이유, 그것은 글이 곧 살아있음의 증거이기 때문이다.
불면의 밤은 고통이지만, 동시에 가장 진실한 나를 만나는 시간이다. 낮에는 감추었던 상처들이 밤이 되면 조용히 모습을 드러내고, 화자는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언어로 붙잡아 종이 위에 눕힌다. 그렇게 상처는 기록이 되고, 기록은 다시 희망이 된다.
새벽이 오면, 창밖의 어둠이 물러나고 종이에 남은 단어들이 빛을 머금는다. 그 빛 속에서 화자는 안다. 오늘도 잠들지 못했지만, 또 한 편의 ‘불면의 에세이’를 완성했다는 것을.
& 이 시는 저의 첫 브런치 데뷔작인 ‘불면의 에세이’를 모티브로 하여 쓴 시입니다. 원래 불면증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준비하던 시험에서 계속 미끄러지면서 조바심이 생겼고, 그로 인해 불면의 밤들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다가도, 시험 날짜가 가까워질 때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한 번 잠을 설치면 컨디션이 완전히 무너졌고, 머리는 무겁고 눈은 뻑뻑해진 채 정신력으로 버텨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성격은 점점 예민해졌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서서히 단절되어 갔습니다.
심신이 너무 지쳐 공부를 잠시 접고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 죽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주변에서는 저를 잉여인간처럼 바라봤지만, 적어도 저는 자신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이를 악물고 버텼고, 일주일에 한 번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는 시간은 시간부자인 제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사치였습니다.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정말 많은 책을 읽었고, 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지만 쉽게 나아지진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어떤 대만 작가의 에세이를 읽게 되었는데, 실제로 불면증을 겪으며 머릿속에 떠오르는 상념들을 글로 풀어낸 작품이었습니다. 그 글을 읽으며 ‘나도 언젠가는 이런 글을 책으로 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 꿈은 점점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불면증이 완전히 치유되었고, 잠을 적게 자는 것이 몸에 익어서인지 다섯 시간만 자도 개운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겪지 않았다면, 지금의 시와 글들은 절대 나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힘들 때마다 책을 읽었고, 마음을 울리는 구절이 나올 때마다 노트에 받아 적었습니다. 그 문장들은 어느새 글이 되었고, 글은 결국 제 삶의 에세이가 되었습니다.
이제 그 성과물들을 여러분께 조심스럽게, 그러나 진심을 담아 보여드리려 합니다.
불면의 밤을 지나온 기록이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이 시를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