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또다시 사랑하며 살아갈 2024년을 향하여
송구영신: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함
송구영신예배에는 각자 새해에 주실 성경 구절을 받는 말씀 뽑기 순서가 준비되어 있다. 2024년 나에게 주신 구절은 신명기 6장 5절로 특별히 ‘사랑’하라는 말씀을 주셨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신명기 6장 5절)
구약 39권, 신약 27권 총 66권의 성경말씀 중 신명기 6장 5절을 내게 주신 이유가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해 봤다.
2023년은 30대 중반까지 살아온 나의 생애 중 가장 특별한 한 해였다. 소중한 아기가 우리 가정에 찾아왔기 때문이다. 살아오면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는 가급적 나를 위한 선택을 해 왔지만 임신과 출산과정만큼은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없었다. 평소 당연했던 커피 한 잔, 진통소염제 한 알이 조심스러웠고 화가 나도 아무도 없는 곳에서 마음대로 욕을 내뱉는 것조차 죄책감이 들었으니까.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사랑이라고 생각했기에 아기의 태명을 ‘사랑’이라고 지었다. 부와 명예, 아름다움, 지성. 모든 덕목을 갖춘 사람이라 할지라도 자기 자신과 타인을 향한 사랑이 없다면 결국에는 마른 우물을 파는 것처럼 허무한 인생을 살아가게 될 것이기에 부족해도 자기와 환경을 있는 그대로 편안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마음이 편한 사람, 어떤 환경 속에서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때때로 내 몸이 힘들어 내가 아기를 사랑할 수 없을 때면 남편은 늘 내 배를 만지며 “사랑아, 아빠야.”라는 중저음의 목소리로 다정하게 우리 아기의 태명을 불러주었다. 우리 아기는 순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남편의 태담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어 참 고맙다.
아기의 이름은 고심해서 다애로 지었다.
多 愛
사랑을 많이 받고 또 줄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지은 이름이다. 이름만큼 볼수록 사랑스러워서 우스갯소리로 내 자궁이 자랑스럽다며 가족들 앞에서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토록 사랑스러운 아기였건만 나는 한없이 연약한 인간이라 몸과 마음이 무너질 때가 많았다. 좀 더 좋은 엄마이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사랑’하라고 나에게 주신 신명기 6장 5절 말씀. 2024년 무너진 마음을 회복하고 잃어버린 사랑을 회복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내 마음을 들여다보기에 힘써야겠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못할 때조차 나를 사랑하고 기다리시는 그분의 사랑으로 나 또한 하나님을 사랑하고 스스로를 사랑하고 그 사랑을 주변에 흘려보낼 수 있기를.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의 마음 한 켠에 그 사랑이 닿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