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슬 Aug 30. 2022

1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우리도 그녀들처럼 

나에게 믹스커피는 언제였지?

대학을 졸업하면서 면허증을 취득하고 나면 어디서든 나를 불러 줄 것만 같았지

그런데 내가 너무 무지했던 거야

만약 교수님에게 가서 눈도장을 많이 찍었다면 괜찮은 자리를 소개해 주셨으려나

대학 2학년 내내 열심히 놀고 학점은 겨우 땄는데 내가 면허증 공부한 건 딱 반년이었어

그래서 대학생활 동안 교수님의 눈에 들었어야 했나 싶었지만 뭐 나는 나대로 개척할 거라는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취업문은 좁았어.

그래서 아빠 지인의 소개로 들어간 곳이 '라이온스클럽' 이였어

지금도 부자들만 가입할 수 있는 모임 

20대에 뭘 알았겠어. 거기서 내가 하는 일은 이 부자들 친목모임에 경리, 총무, 비서 이런 거였지

솔직히 비서는 남자 계장이 하고 난 그냥 따라다니면서 하는 업무를 보조하는 거였어

그때 믹스커피를 배운 것 같은데 그때는 맥심 모카골드가 없었지 

그래서 병에 든 커피로 2:2:3 2:2:2 이런 식의 커피를 타기 시작한 거야

근데 그 커피가 맛이 있어 보이지는 않아서였을까? 


그럼 잠깐 부자들의 이야기를 해 볼까?

내가 그때 그 부자 사모님들과 친분을 쌓고 지냈다면 나도 그 언저리에 가 있었으려나?

암튼 난 그때 이 모임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았던 거야

모임을 한다고 하면 계장님과 내가 함께 그 모임 장소에 갔었는데 그때는 정말 이 사람들 뭐야 싶은 거야

이유는 그날 모임에 어느 사장님이 자신의 차를 바꿨으니 한턱낸다고 하며 돈을 내고

어느 사장님은 자신의 아들이 어느 학교에 들어갔으니 한턱낸다고 하고 

그럼 모든 사람들이 손뼉 치고 축하하고 그런 모임이었어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그 모임은 사업하는 사람들의 인맥을 쌓기 위한 자리였고

거기서 어느 국회의원이 나오기도 하고 사업이 더 번창하기도 하고 그런 클럽이었어

내가 거기서 근무한 건 3개월도 채 안되어서 나랑은 안 맞다 생각하고 나온 거야

그리고 너와 만난 회사에 들어가면서 정식으로 직장생활이 시작된 거나 다름없었어

네가 자주 마시던 그 믹스커피 지금도 믹스커피에 맛을  못 느끼는 거 보면 

난 네가 마시는 믹스커피 대신 맥주로 달래나 보다.


너의 믹스커피 이야기에 예전에 내가 했던 일들이 스쳐 지나간다.

그 당시는 참 이상한 회사고 이 회사 무슨 유령회사 같은 느낌이었는데 사회 물을 먹고 나서 보니 

그들이 사는 세상이 따로 있었다는 생각이 드네

아쉽네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그들이 하는 것들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봤다면 하는 후회가 잠깐 된다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이 그냥 부자가 되고 싶어는 아니잖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경제에 흔들림 없이 하고 싶다는 거지 이게 부자가 되어야 하는 건가?

mkyu를 하면서 많은 것을 해야 할 것 같은 부담이 있었지만 월간 한권 모임에서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나니 나름 생각도 정리되고 흔들리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순간 내가 가야 하는 길을 망쳐버린다는 것도 알았고

결국 자신의 시간관리가 결과를 만들어 준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어

남들보다 늦게 가도 언젠간 내가 가야 하는 자리에 내가 있을 거라는 믿음만 있다면 

난 끊임없이 노력을 하고 있겠지

돌이켜 보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건 인내이고 꾸준함이고 성실함이었어

성실하게 인내심을 갖고 나에게 1년의 시간을 주기로 했어.

네가 적으라는 바인더에 9월 계획과 9월 목표를  계획하러 가야겠어


매거진의 이전글 일상에서 찾는 글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