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그녀들처럼
역시 넌 나의 말을 더 이쁘게 꾸며주는 사람인 것 같아
'1년을 나에게 선물한다'는 말이 나를 더욱 나은 사람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아
난 드라마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하는 스타일이라
그렇게 핫하다는 우리들의 블루스를 한 번도 보지 않았어
유튜브로 미란과 은희의 영상을 찾아서 보았어
난 그걸 보면서 내가 미란이고 네가 은희가 아녔는지 생각했는데
여기서 보면 난 미란이처럼 너에게 하고 싶은 말 다하고 지내온 것 같은데
넌 혹시 의리로 나와 함께 하는 거니?
나에게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뭐하고 싶냐라고 했지
내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두 딸의 손을 꼭 잡고 바닷가에 앉아서
"후회 없이 너희가 하고 싶은 것 맘껏 하면서 살아"
라고 이야기하면서 조용히 하루를 마감하고 싶다
이것 또한 아주 일상적인 소소한 것들이겠지
우리가 이걸 하는 게 맞을까? 아님 이걸 해야 하는 걸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우리는 지금의 인생에서 하고 싶은 것을 다하면서 살아가는
방법이라 생각하는데 그래서 아등바등 사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에 코로나로 4일을 내리 정신없이 보낸 것 같아
처음에는 애가 확진이 되니 그래 어차피 간호해야 하니깐 함께 앓고 말자
무증상인 사람도 있고 안 아프게 지나가는 사람도 있다 하니
그냥 그렇게 지내보자고 했던 게 4일을 아프고 나니 드는 생각이
안 걸릴 수 있으면 최대한 안 걸리는 것이 맞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코로나로 집에 격리가 되어 갇혀 있으면서 드는 생각은
나는 사람들을 만나야 에너지를 얻는 사람이구나 하고 느꼈지
사람을 만나지 않을 때 쳐져 있다가 일 때문에 통화를 하면서
'아 내가 살아 있구나' 그러고 잠시 힘을 내서 일을 하고 그러고 있더라고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인생 같지만 아주 작은 것들이 계속 모여서 나의 지금의
인생을 만들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
우리가 지금 이렇게 소소하게 배우고 실천하고 도전하는 일들이 1년 뒤에 우리를
더욱더 성장해 놓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내가 1년 전에 나와 내가 지금 다른 것처럼 또 성장의 한걸음 더 다가가 있겠지
누군가는 나에게 허황된 건 말하지 말라고 하지만 그래도 난 내 이야기를 또 하고
또 하면서 성장해 나갈 거라 생각해
그래야 좌절도 했다가 희망을 품었다가 그렇게 꿈을 가지면서 사는 인생이
아무것도 안 하고 사는 인생보다는 더 멋지지 않을까
지금의 내가 아니면 미래의 나도 없다는 것을 아니깐 그렇게 1년을 나에게 주기로 했는데
나에게 제안이 들어왔어
'나 또 이직해야 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