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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정희 Nov 06. 2023

초라한 안녕

너를 만나고 너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들,

진심이 아니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너로 인해 난, 온전한 나의 모습을 갖추어져 갔고,

너와 함께하며 울컥하리만큼 찬란한 순간을 마주하기도 했다


모든 감정이 소진되어 버린,

어떠한 기력도 찾아볼 수 없는 네 모습을 애써 외면했다

반짝이던 너는, 나의 미련스러운 고집 때문에

더 이상의 존재 가치를 잃어버렸구나


조금은 텁텁하고 초라해졌지만,

그래도 너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고마웠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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