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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정희 Jun 06. 2024

주저앉아버렸다

빨리 완성하고 싶은 마음에 

제대로 마르지도 않은 흙 위로 계속 흙 가래를 얹어갔다

아슬아슬하게 버텨오다 한 순간에 훅 내려앉아버렸다

주저앉아버렸다


아무리 이어 붙이려 해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큰맘 먹고 망가진 흙을 모두 떼어낸다

새롭게 시작해 본다

조급해하지 않고, 

날 믿고 천천히 다시 손을 움직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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