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불연불생연'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2013년 대학원생이 되었다는 마음에 들떠 엄청나게 공들여 소논문을 작성했다. 그때 이런저런 자료를 뒤적이다 알게 된 사자성어이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지 않는다. 즉,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는 뜻이다. 생에 모든 과정 속에 의미 없는 시간은 없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특히나 와닿는 말이었다.
훗날 나의 결과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모든 원인은 나에게서 비롯되는 것이다. 최고의 결과를 맺기보다는 행복하고 따뜻한 결과를 맞이하기 위해 건강하고 옳은 방향의 원인을 만들어 갈 것이다.
오늘 만났던 친한 동생과의 대화에서 요즘 나의 못난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삼십 대 중반이 훌쩍 넘은 나이에 갑자기 찾아온 변화를 회피하지 않고 직면하기로 결심했다.
이 또한 유의미한 시간이기 때문에 무기력한 나를 응원해 주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