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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스트 Sep 22. 2023

자연을 담다

너 참 매력적인 아이구나

아침 바람이 옷을 여미게 하는 걸 보니 가을이 깊어지려나 봅니다.

햇살이 유난히 맑은 오늘 

등산길 따라 오르다 호젓하게 피어있는 꽃나무를 보았지요.

때 이른 계절 하얀 눈이 내린 건지 탐스러운 자태가 자꾸 눈길을 잡습니다.

그 하얀 홀림에 반해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바라봅니다.

무리 지어 있지 않아 그럴까요? 이름 모를 꽃나무의 자태가 고귀하리만치 아름답게 발길을 잡았습니다. 나뭇잎 가장자리가 하얀 물감으로 터치한 것처럼 온통 하얀 게 중앙만 초록으로 남겨두어 더욱 화려하고 멋스러움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시 자연의 예술성은 감히 흉내도 내지 못할 경지입니다.       

양지바른 곳에 홀연히 피어 지나가는 타인의 발목을 이렇게나 붙잡고 자신을 지켜보라 하니 저 또한 행복에 겨워 반달눈이 되어버립니다.     


자연을 담은 하루의 시작이었습니다.

덤으로 행복도 가득 담게 되었습니다.

이쯤 되니 꽃나무 이름이 무척 궁금할 밖에요.     



‘설악초’     


미국 온대 지방이 원산지이며 산에 눈이 내린 것처럼 하얗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자세히 보면 하얗고 작은 꽃이 보입니다. 그런데 설악초의 잘린 줄기에서 나오는 하얀 진액은 독성이 있기에 피부에 발진이나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하네요. 탐스러운 자태만큼 꽃말도 복을 기원하는 축복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설악초의 잎이 하얗게 변하는 건 영양분이 꽃으로 가게 되어 탈색되어 가는 백화현상이라고 하네요.   

  

생명력이 강한 설악초

꽃말처럼 축복을 온몸으로 받은 느낌입니다.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시작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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