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
오늘을 행복하게 산다는 건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일까?
무엇보다 함께하는 삶이 있어서 좋다.
그리고 몰입할 수 있는 작업 시간이 있기에 오늘이 더욱 행복하다.
물론 현실에서 그림 하는 작가로 산다는 건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꿈을 꾼다는 건 또 다른 깊은 심사이며, 내면의 갈등에 대한 고리를 안고도 이상을 꿈꾸며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된다.
작업에 더 몰입할 수 있는 다른 에너지를 발휘하는 자연이라는 순수한 힘, 이것은 이상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경계선 너머 그 어딘가의 공간을 의미하며, 나에겐 또 다른 이상을 꿈꾸고 그곳으로 나아갈 수 있는 친구이자 힘이 된다.
오늘도 소중한 하루가 시작되었다.
눈을 뜨고 창밖을 바라보면 나의 시선은 푸르른 숲으로 향한다.
생명력 가득한 초록색으로 뒤덮인 숲은 나에게도 숨을 불어넣어준다. 바람에 살랑거리는 초록 물결은 언제나 시선을 사로잡는다.
생명이란 초록의 물결에서 시작되는 에너지, 현실에서의 상념 저 깊은 곳, 내면의 작은 틈을 비집고 나의 작은 갈망도 따라간다.
현실과 이상의 경계선 "틈'
그 틈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꿈꾸는 이상을 향해 갈망하는 내면의 집착
‘틈’이란 나에겐 현실과 이상의 경계선 너머 팽창된 욕망의 세계, 꿈꾸는 유토피아이며 그 끝은 행복이다.
이상을 꿈꾸고 그곳으로 가고자 하는 내적 갈등, 그것은 캔버스 위에서 색과 형체로 버무려 나타난다. 결국 그것은 자연으로 한 발 내딛고자 하는 나의 작은 소망일지도 모른다.
치열하고 각박한 현대의 문명에서 억새지만 강렬한 생명력을 지닌 그곳, 자연으로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나의 작은 소망을 작업하는 것이다.
오늘도 하루의 행복이라는 초록의 감사를 담아 내면을 정화하며 꿈꾸는 유토피아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런 과정은 거대하거나 웅장하진 않지만, 누군가에겐 선한 영향력이 되길 소망하며 오늘도 붓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