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가 너무 많아
다음은 놀이 학교. 나의 경험은 비교적 제한적이니, 참고만 했으면 한다. 일단 어린이집이 "보육"에 중점적으로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놀이학교는 상대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이것저것 정말 많이 한다. 통상적으로는 24개월이 지나고부터 보낼 수 있다. 아이의 연령에 맞춰 수업 시간도 30분 정도로 짧고 흥미를 끌 수 있는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재미있게 프로그램을 잘 짜 놓았다. 금전적인 부담(어린이집의 8-10배)만 아니라면 누구나 혹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보육료를 나라에서 지원해주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내야 하는 비용이 비싼 만큼, 본전 생각이 나지 않게 어머니들에게 대우를 잘해주는 편이다. 개인 사진이나 피드백도 많이 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진심으로 아이를 대하는지, 엄마들에게 보여주기용 사진만 찍은 건 아닌지 감별이 필요하다. 나에게 잘해준다고 해서 아이에게도 다 잘해주는 것은 아니다.
나의 경우에는 아이가 놀이학교에 가자마자 적응을 완료하고 보호자가 나가 있어도 될 만큼, 아이는 여러 활동에 흥미를 보였다. 하지만 놀이학교의 경우 10시에서 2시 반 정도까지 운영을 하므로, 낮잠 시간이 없어서 아이가 너무 힘들어했다. 어린 경우에는 충분한 휴식과 낮잠도 중요하므로, 생체 리듬상 낮잠이 거의 없는 아이거나 잠이 적은 아이라면 어릴 때부터 시도해 봄직하지만, 월령이 늦거나 활동에 금세 피곤해하는 경우라면 낮잠을 재우는 어린이집 보육이 낫다고 생각한다.
놀이학교 중에 (명칭까지 다 써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생각나는 것만 보면 하바, 위버, 위즈아일랜드, 베베궁은 시설적인 면에서 대부분 상가 건물에 들어와 있어 실내 체육관에서 짐 활동을 한다. 큰 미끄럼틀이나 실외 활동에 제한이 있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Field Trip 등의 원내 행사를 통해 야외 활동도 하곤 했는데, 코로나 시국엔 어떨지 모르겠다. 원비뿐만 아니라 입학 비니 교복이니 가방 등도 모두 개인이 일일이 구매해야 하므로 입학비 등의 초기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 원어민 선생님이 기본적으로 보통 다 있고, 영어에 친숙해질 수 있는 재밌는 활동들을 많이 하는 것은 장점. 어린이집에 비해 한 선생님당 돌보는 아이들의 비율이 한두 명 더 적은 편이라 케어를 좀 더 잘 받고 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7세까지 이어 보내면 한자 능력 평가에서 급수를 따오기도 하고 제법 수준급의 영어를 구사하기도 한다. 애플트리 같이 어릴 때부터 보낼 수 있는 영어 위주의 놀이학교도 있고, 이야 스콜라 같이 수영장이 아예 구비되어 수영 활동이 기본 교육에 포함되어 있는 놀이학교도 있다. 시찌다 같은 영재 교육에 중점을 둔 곳도 있다. 어떤 분야를 강조하고 있으며, 어떤 활동을 중심으로 생활하게 되는지, 또한 비용은 어느 정도인지는, 각각의 입학 설명회를 통해 알아가야 하는 부분이겠다.
첫째의 경우, 어릴 때부터 낯을 잘 가리지 않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적응이 빠른 편이었다. 도보 거리에는 어린이집이 없었던 이유로, 24개월부터 다닐 수 있는 놀이학교를 제일 첫 기관으로 선택했고, 아이는 재밌어했지만 낮잠을 자지 않으니 매일 피곤해했고 짜증이 늘었다. 4세에 운 좋게 국공립 어린이집에 당첨된 이후로는 낮잠도 자고 생활이 안정되니 아이가 오히려 밝아졌다. 어린아이일수록 낮잠과 예측 가능한 루틴은 중요하다.
아이가 활동적이고 체육 활동 등에 관심이 많고 에너지가 넘친다면 유아 체능단 같은 것도 후보에 올릴 수 있겠다. 체능단의 경우 에너지 넘치는 아들 엄마들이 주로 선택하는 것을 보았다. 가격은 보통 어린이집과 놀이학교의 중간 정도 되고, 주로 수영과 축구를 필두로 다양한 신체 활동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