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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ankplayground Mar 07. 2024

빗발치듯 쏟아지는 우연들, 마냥 그냥 좋다.


오랜만에 써보는 월간손님
오늘은 오랜만에 오가는 손님이 있었다.

우리 동네 요즘 관심 책들
들어오고, 나가는 중

1.
주문한 문제집과 바로 대출한 책을 한가득!
반은 다진이가 들고 가고,
반은 슬사장님이 들고 간다.

2.
시험에 합격한 후 발령을 기다리며
책을 많이 읽고 있는 초등학교 친구 보람이는
향긋한 커피와 함께 책을 읽고 간다.
요즘 재미있을 것 같다며 시작한
엑스트라 알바. 어떤 영화에 나올지,
어떤 드라마에 나올지 기대가 된다.

3.
노닐드 피드에서 빈칸놀이터서점에 대해
알게 되었고, 공간이 궁금해 희망도서 대출을
30분이나 경전철을 타고 먼 곳까지 두 번이나
방문하신 손님은 책을 반납하고 책을 대출하고
 향긋한 커피 향이 좋다 하시고는
양손 가득 수세미를 안고 먼 길을 떠나신다.

4.
퇴근 전 반가운 손님이 왔다.
그냥님의 웨이브 머리가 유난히 더
싱그럽게 느껴지는 오늘.
자신감 없어진 유튜브 소식에
오늘도 아낌없는 응원을 담아주신다.
책방 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냥님 모습이
마냥 좋다고 요요님에게도 종종 말한다.
마냥 그냥 좋다.

5.
전자책으로 책을
보기 어렵다고 독서모임 책을 직접 사러 오셨다.
우리 오늘 카페에서 책 읽고 만나요.

6.
오늘 오전 회의로 바쁜 하루를 시작했고,
문서와 씨름을 하며 쉬는 시간 없이
퇴근시간이 왔다.
그 사이에 많은 분들이 오갔고,
오늘 오랜만에 오가는 손님들을 만났다.

텅 빈 서점일 때도 있고,
가끔은 텅 빈 서점에 온라인 손님이 올 때도 있고,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던 겁 없는 책방지기의
겁 없음이 잠시 풀이 죽어 있던 1월과 2월을 보낸 것 같다.

오늘 가장 좋은 문장
'우리의 일상적 삶에는 우연이 빗발치듯 쏟아지는데'
오늘부터 빗발치듯 쏟아지는 우연들을 신경 써서
더 들여다봐야지.
(이런 문장은 어떻게 쓰는 거죠? 계속 읽고 있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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