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페우스여
너의 노래를 들으면 언제나
내 마음엔 눈물이 넘쳐 흘러
가슴 속 어딘가에서 골을 타고
흘러내려
혼을 담은 너의 노래는
허공에 퍼지며 메아리가 되지만
가슴이 흔들린 나는
더 이상의 생각이 멈춰버리고
자꾸만 저승에서 울리는
바람소리에 귀가 열려
애간장이 끊어지는 절절한 노래
사랑을 잃으면
모든 것이 멈춰서는 그 심정을
다른 이들은 알까
나 또한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방랑자가 되어
거친 들판을 헤매나니
오르페우스여
노래를 멈춰다오
다시 이 질곡의 바다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모르는 척, 아닌 척, 다른 사람인 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