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점을찍고돌아온그녀 Mar 16. 2022

[보편적인 삶의 모습은 아니지만] 대도시의 사랑법

다양한 사랑의 모습

“보편적인 삶의 모습은 아니지만 보편적인 삶을 살아가는 삶”


어떤 책은 읽다 보면 술을 마시고 싶어 진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그렇게 읽음과 동시에 술을 마시고 싶어지는 책이다.

그래서 술을 마시면서 책을 읽었다.

노안이 와서 맨 정신에도 쉽지 않은 독서지만 술 마시며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런 모습을 보는 상대방에게 크나큰 웃음을 주는 행위이다.

초점을 맞추기 위해 가까이, 멀리, 눈동자를 크게, 눈을 작게, 눈에 힘주기 등 별짓을 다하고 있다.

그래도  마시면서 책을 다보면  주인공과 작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술을 마시는  같은 느낌을 준다.

혼자  마시며 작가의 책을 읽으니 정말 절대로 꺼내고 싶지 않은 찌질함의 극치였던 20대와 30 초반의 기억이 살금살금 기어 나온다.

그리고 그들에게 나의 남루한 시절의 이야기를 고백하고 싶어 진다.

그래서 술 마신 김에, 그리고 취한 김에 무장해제되어 볼까 싶은데 나는 글의 주인공처럼 용감하지 못하다.

그냥 마음으로만 나의 과거를 더듬어보는 걸로 만족한다.

돌아보면 부끄러운 과거 투성이의 젊은 날.

하지만 삶에 정열적이었고, 사랑에 진심을 바쳤으며, 우정에 최선을 다했다.

그때는 내가 어른이라고 생각했고, 비록 실패하더라도 괜찮을 것이라는 용기가 있었다. 그리고 맹렬하게 술도 마셨고, 술주정도 격렬하게 했으며, 무식하게 사랑을 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진실한 우정에 대한 이야기로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있는 그대로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건 자랑할 일이니까.

동성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냥 사랑이야기라고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주인공이 상대방을 사랑하는 마음은 그 누구와 같이 평범했으니까.

그리고

성장에 대한 이야기라 보아도 될 것 같다. 사랑하는 마음이 성숙해지는 과정, 엄마로부터 상처받았지만 엄마를 보살피는 과정 속에서 또 어른이 되어가니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사회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 성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 부모로부터 정신적으로 독립하는 것.

그 무엇 하나도 쉽지 않다.

그래서 상처를 받고 회복을 하고 어른이 되어간다.




삶을 살고 있는 주인공의 감정이 가슴 깊은 여운을 남긴다.

보편적인 삶의 모습은 아니지만 보편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주변의 누군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책이다.

작가의 이전글 스포일러 없는 [요리코를 위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