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어른

by 소글남

20살이 되었던 1월 1일. 처음 성인이 되었던 그날을 기억합니다.

어른이 되는 여정의 시작이라고 걱정반 기대반으로 설레었던 그날.


22살 1월, 입대를 하고

23살 10월, 전역을 했습니다.

전역을 했을 때, 비로소 어른이 되었다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27살 3월, 늦은 나이에 대학편입 시험에 합격했고, 29살 8월에 대학 졸업을 했을 때

이제야 비로소 어른이 되었다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벽 출근을 밥 먹듯이 했던 30대 초반.

퇴근 후 웃으며 집 대문을 열고 들어가던 그 순간.

힘든 순간 아버지의 얼굴을 떠올리던 그 순간.

아직 나는 어른이 아니구나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고

힘든 순간에도 가족을 위해 힘썼던 매일.

아버지께서도 힘들 때 이런 기분이셨을까

아니면 나보다 더 힘드셨을까

감히 헤아려보지도 못할 아버지의 마음이 생각났습니다.


어른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입니다.

저는 어른이지만 성숙해지는 과정 속에 있을 뿐입니다.

아버지를 바라보며.


저의 글을 사랑해 주신 모든 아버지와 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모두 누군가의 영웅이자, 누군가의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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