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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롬클레어 Mar 10. 2023

6만 8천 원으로 엑싯을 이뤄낸 MVP의 중요성

마이루틴이 100만 명의 갓생러 필수앱이 되기까지

최근에 본 여러 영상 중 가장 많은 인사이트를 주었던 영상이 있다. 바로 유튜브 채널 EO 이오에 올라온 마이루틴 옥민송 대표님의 강연 영상이다. 사실 나는 이 영상을 보기 전까지 마이루틴이라는 앱을 몰랐었다. 하지만 대표님의 철학이 담긴 MVP 주제 강연을 보고 앱에 대해 관심이 생겨서 바로 설치하고 나만의 루틴도 추가해봤다. 해당 영상의 주요 내용을 두고두고 꺼내 읽고 싶어서 브런치 채널에 요약해 본다. 


마이루틴을 설치 후 직접 만들어 본 나만의 루틴




들어가기에 앞서, 마이루틴은 데일리 루틴을 관리할 수 있는 생산성 앱이다.


출처 : 마이루틴 공식 홈페이지



마이루틴은 서비스의 수요를 검증하기 위해 단 2일 만에 스프레드시트 형태로 MVP 모델을 만들고 약 5주 간 3번의 검증과정을 거쳤다. 이후 약 4개월 간 구글 스프레드시트에서 웹으로, 웹에서 앱으로, MVP를 개발했다. 앱 출시 당시 약 7,000여 명의 유저를 확보하기 위해 사용한 총 마케팅 비용은 68,065원 수준이었다. 이는 1명의 유저를 확보하기 위해 약 9.72원을 사용한 것과 같다. 마이루틴 서비스는 2년 후 서비스 엑싯을 이루었다.





제작 기간 7달, 확보 유저 100명에 그친 실패한 첫 서비스


2020년, 초기 마이루틴팀은 1:1 마인드컨트롤을 위한 심리트레이너가 함께하는 마인딩이라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심리트레이너가 필요한 서비스 모델로 인해 서비스 비용이 높았다. 유저들의 삶에 꾸준한 변화를 만들고 싶지만 현재 서비스로는 어려울 것 같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1년 12달 가벼운 마음으로 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재기획 한 뒤 7달이란 제작 기간을 거쳐 서비스를 출시했다. 하지만 해당 서비스는 약 100여 명 정도의 유저를 확보하는 것에 그치며 실패하게 됐다. 



MVP 방식으로 다시 서비스를 기획하다


마이루틴팀은 성공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MVP(Minimum Viable Product, 고객의 피드백을 받아 최소한의 기능(features)으로 구현한 제품을 말한다) 방식으로 서비스를 다시 기획하고 검증하기로 했다. 


마이루틴팀이 적은 비용(시간, 돈, 인력)으로 시장 수요와 핵심 기능을 확인하기 위한 MVP 제작에 들어가기 앞서 2가지 초기 가설을 세웠다.


1. 사람들은 하루 루틴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이다.
2. 사람들이 MVP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 핵심 기능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래의 4가지 조건을 만족하며 시장과 맞닿아 있는 MVP 모델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1. 데일리 서비스 : 유저가 1년, 12달 꾸준히 쓰는 데일리 서비스 인가?
2. 높은 확장성 : 100명이 쓸 때와 100만 명이 쓸 때 큰 차이가 없는가?
3. 비전 적합성 : '나 다운 삶을 찾고 지속'하는데 도움이 되는가?
4. 시장의 수요 :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유저가 쓰지 않으면 가치를 전달할 수 없고, 아무리 멋진 서비스라도 유저가 돈을 내지 않으면 지속할 수 없다.


초기 마이루틴 팀은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마케터, 심리 콘텐츠 전문가로 구성되었지만 포지션의 구분 없이 모두 MVP 개발에 뛰어들었다. 다 같이 아이디어를 내고, 앞에서 말한 조건을 충족한다고 승인하면 시장 검증을 진행할 수 있는 프로세스로 운영되었다. 



귀찮음을 감수하려는 유저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하여 서비스 수요를 예측하다


마이루틴팀은 MVP 제작 전 시장의 수요 검증을 위해 예상 타깃 집단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여러분 루틴 관리 하고 싶나요? 오늘 하루 알차게 보내고 싶나요? 와 같이 단순하게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있나요?라고 물어보면 다들 네, 그렇죠라고 대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정말 서비스에 니즈가 있는지, 이 문제를 풀고 싶은지를 검증하기 위해서 귀찮음을 감수할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생각하여 아래와 같이 질문하여 딱 3일간 체험 신청 설문을 공유했다. 이때 만약 유저의 반응이 온다고 생각하면 MVP 제작에 돌입하기로 했다.


루틴 관리를 할 수 있는 체험판 서비스를 만들었어요.
2주간 체험해 보고 어떤지 봐주실래요?
이걸로 문제가 해결되는지 한 번 봐주실래요? 



설문이 공유된 3일간 63명이 지원했다. 개인 채널 클릭 대비 전환율은 8%, 타깃 채널 클릭 대비 전환율은 20% 수준이었다. 마이루틴팀은 시장의 수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1차 MVP제작에 돌입했다. 



1차 검증 : 2일 만에 MVP를 출시하고, 유저를 통해 핵심 기능을 발견하다


마이루틴팀은 MVP제작에 앞서 4가지 MVP 제작 목표를 세웠다.


1. 좋은 루틴 서비스 : 유저가 계속 쓰려고 하는가? 유저가 돈을 내려하는가
2. 기능적 목표 : 우리가 준비한 기능이 유저의 문제를 해결하는가? 루틴 관리에 도움을 주는 기능은 여러 가지가 있음 → 근데 이 기능 중에 유저가 무엇을 더 편하고 가치 있게 느끼는지 모르기 때문에 → 이 기능을 다 제공해 보고 → 어떤 기능에 반응하는지 이 실험에서 결정적 기능을 알아내자 
3. 비전 적합성 : 일상 만족도가 개선되는가? 더 건강하고 주도적으로 살고 있다 느끼는가?


또한 아래 루틴 관리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되는 6가지 기능을 제공하고 유저가 무엇에 반응하고, 무엇 때문에 계속 쓰고 돈을 내려고 하는지 직접 검증하기로 했다. 


1. 루틴을 작성하고 관리하는 기능
2. 하루를 돌아보는 회고 기능
3. 잊지 않게 리마인드 해주는 알람 기능
4. 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 기능
5. 루틴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코칭 기능
6. 다른 사람의 루틴을 구경하고 응원할 수 있는 기능


빠른 수요 검증을 위해 구글 스프레트시트 플랫폼을 활용하여 2일 만에 첫 MVP를 제작했다. 2주간의 서비스 제공 기간 동안 유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3, 6번에 유저가 반응하고 4~5번은 반응이 크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2차 검증 : 3주 차 유저 리텐션이 70%에 도달함을 발견하다


마이루틴팀은 이후 검증 방향성을 구체화하기 위해 체험에 참가한 유저에게 2가지를 질문했다.


Q1. 이 서비스를 통해 당신의 문제가 해결됐나요?

76.2%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 사람의 경우 상세한 루틴 코칭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마이루틴 팀은 해당 타깃은 본인들의 타깃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선택과 집중을 했다.


Q2. 체험 기간이 2주였는데 만료 후에도 계속 쓸 수 있다면 쓰고 싶으신가요?

69%가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마이루틴팀은 해당 답변을 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쓸 수 있다면 쓴다는 사람들이 정말 계속 쓸까? 1,2,3,6 기능을 더 발전시키면 더 좋아할까?라는 의문을 가졌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서비스 사용 기간을 1주 더 열어주고 진짜 계속 쓰는지 보기로 했다. 


실제로 서비스 사용기간을 1주 열어주니 약 70%의 사람들이 사용했다. 3주 차 유저 리텐션이 70%에 도달한 격이다. 이 정도면 개발을 시작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앱/웹 중 어떤 방식으로 개발을 할 건지 개발에 대한 상세 사항을 논의하는 기간과 함께 마지막 3차 검증을 시작했다. 



3차 검증: 70%의 유저가 서비스에 지인을 초대함을 발견하다


1,2차 검증기간 동안 유저는 마이루틴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이는 유저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희생해야 할 것이 없었음과 같다. 서비스는 수익을 창출해야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유저에게 비용을 지불하라고 권유하기엔 서비스의 완성도가 너무 미흡하다고 판단됐다. 어떻게 해야 유저가 불편을 감소하고 우리 서비스를 쓰려고 하는지 검증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생겼다.


회의를 통해 마이루틴팀은 다른 유저를 데려오면 서비스를 2주 더 사용할 수 있다고 제안하면 어떨까?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빠르게 실험을 진행했고 70%의 유저가 친구, 가족, 연인을 서비스에 초대했다. 이로서 마이루틴팀은 5주 간의 서비스 수요 검증 과정을 종료하고 본격적인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MVP로 시작하여 2년 만에 엑싯을 이뤄낸 마이루틴팀


그동안의 마이루틴팀의 MVP 업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3일간 구글 폼을 통해 서비스 수요를 조사했으며 63명의 지원자를 확보했다. → 이후 2일 만에 구글 스프레트시트를 기반으로 한 1차 MVP 제작하고 → 5주 간 3번의 검증을 통해 서비스를 수요를 검증하여 →  2달 후 웹서비스를 출시했다. →  이후 유저들의 요청으로 2달 후 앱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출시와 동시에 7,000여 명의 유저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도 PMF를 확보하기 위해 유저 인터뷰를 진행하고, 설문하는 과정 거쳤다.) →  이후에도 마이루틴앱은 꾸준히 성장하여 생산성 카테고리 2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7위 서비스로 성장하고 2년 만에 엑싯을 이뤄냈다.



마이루틴팀이 말하는 MVP의 핵심 3가지


마이루틴팀은 MVP에서 많은 유저에게 사랑받은 프로덕트가 되기까지 아래 3가지 핵심에 집중했다고 한다.


1) 적은 비용을 들여서 검증하자

→ 시간, 돈, 에너지, 자원을 가장 적게 쓰면서 검증하도록 노력하자.

→ 특히나 스타트업에게 시간은 너무나 중요한 자원이다.


2) 중요한 것에 집중하자

→ 시장의 수요가 있는지, 핵심 가설이 일치하는지, 검증을 통해 중요한 핵심 기능에 집중하자.

→ 실패할 기능, 사라질 기능에 소중하고 한정된 자원을 쓰지 말자.

→ 마이루틴팀은 다수의 기능에 집중하기보다, 유저들이 사랑하는 핵심 기능인 스프레드틀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3) 계속 업데이트하자

→ 끊임없는 미니 실험을 진행하면서 유저 반응을 살펴보고 가설을 수정하고 발전시키자.

→ 예를 들어 마이루틴팀은 앞선 6번 기능에서 유저들은 다른 사람들의 루틴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걸 발견했다. 이를 통해 어떤 사람들의 루틴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지? 왜 좋아하는지?를 발견하기 위해 '유저의 정보가 있으면 루틴 관심도가 올라간다'는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여 '자기소개' 서비스를 업데이트했다. 

→ 또한 루틴 관리를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동기 부여를 얻는 유저들을 보며 30분마다 루틴 실천을 잘하는 사람들을 수프레트 상위로 옮기면서 구경하기도 편하고 경쟁구도까지 만들어가는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어차피 모든 서비스는 계속 좋아져야 한다.


MVP에서 프로덕트가 되고 프로덕트에서 탁월한 프로덕트가 돼도 계속 좋아져야 한다. 우리는 언제나 미흡하다. 처음에는 작게 시작하고, 부족하게 시작하고, 그럼에도 사랑해 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더 중요한 곳에서 발전을 시켜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탁월한 루틴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마이루틴팀을 응원하며 글을 마친다. 




출처 : 유튜브 채널 EO (엑셀로 2일 만에 만든 서비스, 2년 만에 매각까지 | 마이루틴 옥민송)

https://www.youtube.com/watch?v=huqyFa7O9p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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