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복한 란미 Oct 04. 2022

나약한 자신이 느껴지다

내마음이 나에게 

세상은 빠르게 돌아가는데 나는 매일 똑같은 자리에서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어떤 날은 잘해보려고 열심히 해보려고 하지만 내 마음을 몰라주는 하늘을 원망하기도 하고 또 어떤 다른 날은 행복하고 싶지만 내 마음을 뒤흔드는 듯 행복하지 않은 날들이 반복이 됩니다. 

이런 날들이 하루, 이틀, 사흘 점점 지나가면서 하루가 이틀, 이틀이 사흘 , 이렇게 점점 길어지는 시간과 내 모습에 따라 점차 무기력하고 세상과의 관심과 멀어지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처음에는 벗어나 보려고 애쓰고 일어나 보려고 애쓰지만 나의 시간은 눈치도 없이 계속 흘러갑니다. 세상에 잘하는 멋진 사람들 틈에 나도 끼어들고 싶어 발버둥 치고 달려가 보지만 내 다리는 쳇바퀴 돌듯 같은 공간을 돌아만 갑니다. 


'선택 장애, 우유부단, 착한'이라는 타이틀이 몇 해 전 까지는 제 콤플렉스가 아녔습니다. 다만 편하지 않지만 사는데 지장이 없었고 이런 성격으로 아프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고 내 손과 어깨에 '책임감'이라는 무게가 더해질수록 나는 더욱 나약해져만 갔습니다. 




세상에는 정답이 없다고 하고, 내가 못 이겨낼 것은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겨내려는 마음이 내 마음을 잡아 꺼내는 시간은 참 오래 걸리고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다들 나처럼 살고 있는지, 아니면 내가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는지, 그것도 아니면 내가 부족한 건지 세상은 나에게 아무런 말도 답도 해주지 않지만 대답 없는 아우성의 무게가 내가 들 수 있는 무게를 지나쳐 나를 짓누르고 있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내 가장 가까운 데 있을 그 사람에게 나는 모진 말도 했지요 

"원래 나이가 들면 이렇게 사는 줄 알았어. 이유도, 변명도 아닌 침묵으로 사는 거 말이야."


언제부터인지,  왜 그렇게 시작되었는지는 나도 모릅니다. 내가 세상에 많은 것을 바라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나는 요즈음 좀 세상이 버겁게 느껴집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도 없고, 말할 것도 없고, 더 이상 바라지도 않고, 끼어들고 싶지도 않은 그런 느낌이 지속됩니다.


그래서 병원을 가볼까? 여행을 떠나고 싶은데?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아마 내가 좀 더 잘하는 사람, 눈치 있는 사람, 예쁘고 센스 있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달랐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프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보며 오늘도 침묵을 합니다. 시간이 나를 무뎌지게 만들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친정엄마와 다툰 날 선물해드린 운동화 한 켤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