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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빛창가 May 05. 2023

엄마가 해준 오이소박이가 먹고 싶다

5월은 그리움이 극에 달하는  달

매년 5월이 되면 엄마가 자주 해주던 음식이 생각난다. 가정의 달이기도 하고 마의 기일이 있기도 해서 더 그런 것 같다. 이제는 평생 먹을 수 없는 음식들... 몇 가지를 적어본다.


겁도 많으면서 살아 있는 게를 탁탁 잘라 만든 싱싱하고 매콤 달콤 짭짤한 양념게장


귀찮다고 하면서도 내가 먹고 싶다고 하면 언제든 한 그릇 말아주었던... 볶은 김치를 고명으로 얹은 잔치국수


도시락반찬으로 지겹게 싸줬던 고추장과 간장이 적절한 비율로 섞인  매콤 달콤한 감자조림


꽃게를 좋아하는 날 위해 집에 갈 때마다 항상 해주셨던 된장국물에 시원한 애호박, 칼칼한 청양고추 넣은 꽃게탕


항상 올해만 만들고 다시는 안 만든다고 다짐하면서 매년 만들어주시던 새콤달콤 유자청


그리고 가장 생각나는 건 새콤하고 짭짤하고 감칠맛 나는 오이소박이!


갓 지은 밥에 엄마가 만든 잘 익은 오이소박이만으로 한 끼 식사를 하고 싶다. 아무리 유명한 오이소박이김치를 먹어봐도 그 맛이랑 어딘지 모르게 다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엄마에게 미리 배워둘걸...


어떤 이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그 평범한 음식들이 그립다.


사실, 이제 그 맛의 기억도  점점 희미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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