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몸과 마음의 대화

by 소자 마음

'출석하기, 요가 따라 하기에서 '요가하기'


나는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고 책상에 앉아서 일을 하기에 내 몸은 갱년기를 접어들면서 목, 어깨 통증과 손목 통증이 심한 편이다. 그동안 통증을 완화하기 위하여 도수치료, 한의원 체질식과 약침, 개인 PT, 재활운동 치료까지 다양한 치료를 시도해 보았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요가수업을 1일 경험하게 되었고 큰 기대 없이 시작하였다. 기대 없이 해보자는 마음으로 꾸준히 요가원을 갔다. 처음에는 주 3회. 퇴근하고 급하게 가느라 10분씩 늦기도 했지만 우선 빠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작년부터는 주 4~5회 1일 1시간을 꾸준히 출석했다.


나의 둔감했던 몸의 감각을 일깨우면서 자세를 따라가는 것에서 이제는 내 몸 안의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하다 보니 어디쯤에서 내가 머무르고 중단해야 되는지를 판단하고 감지하는 몸의 감각이 예민해지면서 에너지를 사용해야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움직임을 가지고 따라갈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한 자세 한 자 세를 벗어나서 지금은 다양한 몸의 방향으로 움직이고 앞뒤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을 사용하게 되면서 실제 내 몸의 자세가 교정되거나 상호 보완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1시간의 빈야사 요가시간에서 일련의 연속적인 자세를 따라갈 수 있는 흐름과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이어갈 수 있게 되면서 내가 마치 느리지만 춤을 추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동안 내 삶의 흔적을 가지고 있었던 내 몸이 생소한 비틀기, 앞, 뒤, 옆, 위, 아래등의 다양한 요가의 움직임을 통해서 뭉치고 치우쳐져서 통증으로 호소했던 나의 몸이 요가하기를 통하여 이제는 개운하고 시원한 가벼운 느낌으로 나에게 선물을 주고 있다. 그래서, 요가하기는 내 몸을 알아가고 존중하게 되니 나에게 더욱 기쁨과 성취감을 주고 있는 것이다.


요가, 몸과 마음의 대화를 연결해 주다


요가는 내 몸과 마음의 대화를 연결해 주었고 향상해주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마지막 송장자세에서 눈을 감았을 때 울컥하는 마음을 눈물을 흘렸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 그동안 내 몸을 정말 아끼고 돌보지 못했던 것에 대한 나에 대한 연민과 안쓰러움이 밀려왔기 때문이었다. 과거 체외충격파나 신경주사를 견디며 두려움에 질끈 감았던 눈물과는 다른 눈물이었다. 과거의 눈물이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비명의 눈물이었다. 뇌의 편도체가 주도한 '생존을 위한 두려움'의 눈물이었다면, 요가 매트에서의 눈물은 미주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얻은 '안전함, 긍휼과 자비'의 눈물이었다.


실제, 과거의 심리치료는 언어를 통한 상담을 떠올리지만 최근에는 몸을 통한 심리치료(Somatic Psychlogy)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요가, 명상이 심리치료에 필수적인 치료 도구로 통합되어 가고 있다.


불안이나 통증은 뇌의 편도체를 자극하는데 요가의 호흡과 동작은 미주신경(Vagus Nerve)을 활성화해 부교감 신경계를 깨우고 몸이 이완되면 자연스럽게 '안전함'을 느끼고 되면서 요가를 하면서 경험하는 개운함이나 유연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트라우마와 스트레스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베셀 반 데어 코르크 박사의 '몸은 기억한다'에서 요가의 치유효과를 주장하고 존 카밧진 박사가 개발한 '마음 챙김 기반 스트레스 완화 MBSR(Mindfuless-Based Stress Reduction) 프로그램'은 요가와 명상을 결합하여 통증연구에서 명상과 요가를 병행한 그룹은 뇌에서 통증을 관리하는 방식이 '나를 괴롭히는 것'에서 '잠시 머물다가 가는 감각'으로 객관화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통증, 몸과 마음에 찾아온 손님

무엇보다도 내가 몸을 움직이며 꾸준히 요가를 하다 보니 내 마음도 움직였다. 다시 말하면 생각과 감정의 변화를 경험한 것이다. 과거의 나는 내 몸의 통증이나 갱년기를 치료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통이나 통증을 견디다가 결국은 빨리 해결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단순하지만 나를 괴롭히는 침입자를 빨리 없애는 것.

하지만, 이제는 나의 몸과 마음에 찾아온 통증이 손님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사실 손님은 미리 나와 약속을 통해 올 수도 있고 그냥 찾아올 수도 있다. 대부분은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내 삶 속에 살아온 흔적이 내 몸에 흔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통증, 고통이라고 본다면 이미 내 몸과 마음의 통증은 예견된 손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쨌든 빨리 쫓아내기보다는 그 손님이 나에게 찾아온 이유를 알아가야 한다.

그래서, 대화를 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요가 매트에서 보낸 2년의 시간은 그런 내 몸과 마음의 통증을 침입자가 아니라 손님으로 바라보면서 "그동안 너무 애썼구나, 이제는 잠시 쉬자"라고 말하며 손님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 경험을 갖게 된 것이다.


그 목소리를 듣고자 했을 때 나에게 말을 한다.


조금 더 깊이 호흡하며,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현재 나의 몸과 마음을 살피라고 알려준다.

내 몸과 마음에 찾아온 손님에게 대화를 하기 시작하는 것.






작가의 이전글'자족(自足), 스스로 발을 딛고 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