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올제 Aug 27. 2024

"딱 한컷의 인생사진을 남기려면 돌로미티로 가라."

- 행복은 저축이 아니다. 당장 떠나라 -

죽기 전에 딱 한 컷의 인생사진을 남겨야 한다면

어디로 가야 할까?

누군가는 맛있는 초밥을 먹기 위해 일본으로 간다 하고

누군가는 보말칼국수를 먹기 위해 제주로 간다고 한다.   

나는 딱 한 컷의 인생사진을 남겨야 한다면 돌로미티로 가겠다.   

원하는 목적이 분명하다면 나머지는 덤으로 얻는 기쁨이니 소박한 목적 하나만으로 여행하는 것도 참 괜찮을 것 같다.     


나는 퇴직 후에 3번 정도의 외국 여행을 다녀왔다. 이탈리아 돌로미티 트레킹, 미국의 그랜드캐년, 스페인·포르투갈 여행이다.      


오늘은 작년 여름에 갔던 돌로미티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나는 돌로미티를 더 행복하게 즐기는 TIP과 개인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돌로미티의 하이라이트는 트레치메이다. 우리 부인께서 물어 보신다. 이 사진 당신이 직접 찍은 거예요? 예, 당근 >

돌로미티를 "악마가 사랑한 천국"이라고 부른다.

왜 이런 수식어를 사용할까?

돌로미티를 실제로 접해보니 악마라 할지라도 돌로미티를 만나면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로 들린다


입틀막의 멋진 풍광에 저절로 탄성이 나오는 것은 이곳에선 자연스러운 일이다.     



  < 부러우면 지는 것이다. 평생 부러워만 하고 살 수는 없다. >     


1. 일정: 2023.06.17.~06.26.

2. 평점: 평가불가/5

3. 날씨: 우리나라 초가을 날씨

4. 시그니처:

-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움

- 최적의 여행날짜는 6월 말 7월 초

5. 피드백:

- 장거리 비행으로 최소 15일 이상은 일정을 잡는 것이 좋음.

- 항공은 가급적 베네치아 직항 추천 (경유 시 이동시간 너무 많음)

6. 트레킹 거리: 평균 7~8km   

7. 경비: 1인 약 500만 원 정도   (2023년 기준)

< 드넓은 초원은 이름 모를 갖가지 야생화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고 있어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한다.>

우리 부부의 트레킹 일정은 대략 다음과 같았다.      


1일차: 세체다 약 8Km 5시간

2일차: 알페디 시우스 8Km 약 4시간

3일차: 싸소 포르도 이(대체코스: 마르 몰라다 파노라마 길), 싸소 롱고 8Km 4시간

4일차: 마르 몰라다, 카레차 호수 (4Km 2시간)

5일차: 라가 주오이, 친퀘 토리 ( 약 5Km 3시간)

6일차: 트레치메, 미라주 호수 (10Km  5시간)     


행복은 저축이 아니라 실행이다.     


 여행 중에 만난 어떤 여행자는 트레치메 약 10km의 길을 같이 완주하고는

"한국전쟁이 막 끝난 1955년에 가난한 한국 땅에 태어나 내 나이 70이 다 되어 이 멋진 경관을 보게 되니 가슴이 벅차 눈물이 난다"라고 하셨다.    


그저 멋지고, 근사하다는 말 외에는 아무 말을 할 수 없었던 돌로미티. 자연이 큰 감동과 위안을 준다는 말이 무슨 얘기인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던 순간들이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님들 돌로미티, 제발 가보시길 기도해 보겠습니다.



< 돌로미티에 가면 꼭 해보아야 할 일 >


1.  트레치메 로카텔리 산장 위 동굴 사진 샷

2.  숙소 주변의 수많은 야생화로 꽃꽂이

3. 산장에서 먹어보는 에스프레소와 시원한 맥주

4. 비에달팡 산장 뒤 전망대에서 직접 만들어간 샌드위치 먹어보기

5. 멜론, 체리, 납작 복숭아 실컷 먹어보기

6. 카레차호수에서 맨발로 걸어보기


<내가 생각하는 TOP 1 인생샷이다. 로카텔리 산장 위 동굴샷을 찍기 위해 다시 가보야겠다.>

언젠가는 꼭 다시 갈 수 있는 그날을 위해 정리해 둔다. 한달살이를 해보고 싶다.




< 돌로미티 자유여행을 위한 팁 >     


1. 사전 준비물

*옷: 6월 말과 7월 초는 15~25도 사이로 대부분 가벼운 옷이 필요하지만, 사계절이 존재하기 때문에 옷을 준비하는 것이 제일 관건이다.

겨울철 파카는 필요하지 않고 경량 패딩과 바람막이는 필수이며 웃옷을 하나 더 겹쳐 입으면 되는 정도이다.     

- 초원지대는 '반바지와 레깅스'가 걷기에 딱 어울린다.

- 밤낮의 심한 기온 차이에 대응하기 위해 속건성 긴팔 이너웨어는 필수품이다.   

  

*신발: 등산화 또는 경량 등산화이면 충분하다.


*등산스틱: 적극 추천한다. 초원지대에는 필요 없지만 너덜지대에 가는 곳이면 스틱이 많은 도움이 된다.  

   

*음식: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를 대비하여 음식 냄새가 적게 나는 캔 김치, 캔 반찬이 편리하다.   

  

*220 전압을 사용하기 때문에 멀티어댑터가 필수적이다.    

<카레차 호수는 맨발로 한 바퀴 걷기에 딱 좋은 길이다.>

 

2. 항공권

- 에미레이트 항공으로 두바이를 거쳐 베네치아로 IN, OUT

가격 저렴하고 A380 기종으로 신형 비행기로 조용하고 쾌적한 편이나 대기시간(약 5시간)이 길고 총 이동시간이 22시간


- 아시아나 항공으로 베네치아로 직항 IN, OUT 소요 시간 12:30

    

3. 렌터카 (8인승 승합차)

FIAT DUCATO 승합차 이용

* 9인승이지만 앞 좌석 운전자 편의를 위해 운전자 포함  6~8명이 승차하기 딱 좋음

* 캐리어를 싣고 다니기에 넉넉한 공간이 나오고 경제적임

< 렌터카를 이용하려면 4~6명 정도가 적당하다. 캐리어를 싣을 공간이 충분하다. >


4. 호텔


1. 스마트 호텔 사스롱 (오르티세이 - 산타 크리스티나)

특징: 호텔 아침 조식에 풍성한 과일 그리고 앞산 산책로 잘 조성되어 있음

<주소: Str. Palua, 40, 39047 Santa Cristina Valgardena BZ, 이탈리아>     


2. 가르니 아파트호텔 프린세스

(오르티세이와 코르티나 담페초의 중간 지점 카나제이)

특징: 캠핑온 듯한 편안한 숙소와 설악산 같은 앞산 전망, 식사 조리 가능 호텔

<주소: Via di Treve, 12, 38032 Canazei TN, 이탈리아>     

<눈앞에 펼쳐진 설악산 모습이 장관이다. 아침에는 꼭 산책을 해보자.>


3. Cultural Center 게스트 하우스 (코르티나 담페초 - 도비아코)

특징: 유럽의 궁전 같은 멋진 전망과 주말에는 공연까지

<주소: Via di Treve, 12, 38032 Canazei TN, 이탈리아>     

<코르티나 담페초의 게스트 하우스, 유럽궁전 같은 외모와 깔끔한 실내로 만족도가 높았다.>

5. 리프트 시즌권

390유로로 여름 이용권을 이용할 수 있고 개별 리프트는 대개 1회 왕복에 약 26유로 정도로 각 리프트 거리별로 달랐다. (2023년 기준임)

1주일 이용권도 있는 것 같았지만 한 달 살기를 한다면 여름 시즌권을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6. 구글 좌표

대부분의 트레킹은 리프트나 케이블카를 이용해서 올라간 뒤 시작되기 때문에 구글에서 이용할 트레킹 코스의 좌표를 찍어 두고 가면 된다. 미리 찍어 둔 좌표를 이용하여 구글맵으로 내비게이션 이용하여서 여행하면 된다.     

< 비에달팡산장에서 샌드위치 먹어면서 바라보는 풍광>

7. 기타 TIP

- 멋진 트레킹 중에 듣기 좋은 음악 몇 곡 준비하시면 더욱 기분 UP

- 시 낭송을 위한 자료를 준비하여  시 낭송을 해보면 추억 UP

- 돌로미티라는 경량 등산화가 가성비 좋으니 현지 시장에서 사면 추억의 선물

- 베네치아의 아웃렛에서 쇼핑하는 즐거움은 덤


개별 자유여행은 비용이 적게 들지만 치밀한 준비과정이 필요하니 혜초 여행사에서 돌로미테 하이라이트 트레킹 10일로 가시는 방법도 추천한다.


오늘부터 나의 브런치 스토리 프로필 사진은 돌로미티 동굴샷으로 업그레이드 한다.


다음 차에는 그랜드 캐니언을 소개하려고 한다.

작가의 이전글 어린 왕자는 일요일에 여우를 만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