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다로 갈래

네가 간 곳에 바다가 있다면, 내가 그곳에 있다고 생각해.

by Dancing Pen


지난여름, 아빠가 돌아가셨다.

예상했던, 아니 예상치 못했던 죽음 앞에서

우리는 허둥거렸다.


벌써 반년의 시간이 지나고

나는 그 시간 속의 엄마를 본다.

부부로 있다가

혼자가 된 엄마를.


그리고 상상해 본다.

나와 남편의 그때에 대해서.

둘 중 하나가 옆에 없는 그날에 대해서.




"여보"


"응?"


"우리가 죽으면... 우린 어디로 가야 할까? 선산으로 가나?

근데 거긴 너무 멀어서... 애들이 찾아오려면 힘들지 않을까?"


"그럼 어디에 묻히고 싶은데?"


"아빠를 모신데... 정도면 애들도 나중에 찾아오기 좋을 것 같은데..."


"여보. 애들이 찾아올 거 생각하지 마. 나는 애들한테 그런 부담... 주기 싫어.

나는 있지... 나는... 바다에 가고 싶어. 나는 바다에 뿌려줘.

그리고 당신이 어느 바닷가에 가게 되면, '아... 여기 우리 남편이 있겠구나. 잘 지내겠지?'하고

한 번 생각만 해줘. 그리고 즐겁게 바다와 시간을 보내다가 가."


".... 난 싫어. 여보."


"응? 뭐가?"


"그럼 난 당신이랑 같이 있을 수가 없잖아.

우리가 한 날 한시에 죽는 것도 아닐 텐데.

당신을 바다에 뿌리고 나면 나는 어떡해.

그리고 난 내가 나중에 죽는 거 싫어. 당신 없이는.... 너무 힘들 것 같아.

내가 먼저 갈 테니까, 당신 바다에 갈 때, 나도 같이 갈래.

우리 그렇게 같이 바다를 다니자.

애들이 어디서 살든, 근처 바다에 갔을 때 우리 생각 한번 생각하라고 하면 되겠네!"



바다에 가고 싶다는 남편의 말이 머릿속을 맴돈다.

그렇지... 사실 나만해도... 일 년에 몇 번이나 아빠에게 갈까... 생각해 보면 손에 꼽게 될 것 같은데...

애들이 나중에 어디에서 살게 될지도 모르는 마당에...

지금 생각에 가기 쉬운 곳, 가까운 곳에 장소를 마련한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래. 여보.

우린 바다로 가자.


...

근데 여보,

내가 바다까지 같이 간다고 해서 혹시...

싫어?

자유를 찾아가고 싶었던 거야?


그래도 난,

마지막까지 당신과 함께이고 싶은걸...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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