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연애에 조언 한 스푼
아들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
이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그러하듯,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평소보다 핸드폰을 보는 시간이 많아지고
문을 닫고 통화를 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정도?
아들이 여자친구와 잘 지내고 있는지, 싸웠는지 등등은 쉽게 알 수 있다.
왜냐?
싸운 날은 기분이 안 좋다.
잘 지내고 있는 날은 평소와 다를 바가 없다.
그런 아들이 요 며칠 기분이 좋질 않다.
"싸웠어?"
"몰라"
"싸웠네"
"...."
"뭔데~~~ 왜 싸웠는데? 말해봐~~~ 응??"
"아니... 말도 안 되는 걸로 계속 화를 내잖아~"
이렇게 시작된 아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나는 말한다.
"<환승연애>라고 들어봤어?"
예전에 봤던 환승연애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아이의 연애사를 듣는데 왜 그 장면이 떠올랐을까.
아이의 감정 역시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다 보니
그런 연애 프로그램의 한 부분과 닮은 부분이 있었나 보다.
"엄마, 나 그거 조금 봐도 돼? 궁금한데."
"흠... 몇 세 관람가인지 보자. 잠깐만."
관람연령 15세.
"그럼 다 볼 수는 없으니까 요약본 같은 걸로 조금만 봐보자."
아이와 환승연애를 보며
나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준다.
(엄마 저 여자는 왜 우는거야?) 저 때 여자의 마음은 이런 거고,
(아니, 사랑하는데 왜 헤어진 거야?) 나이가 들면 상대방의 이런 면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고...
(좋아하면 다시 만나면 되는 거 아니야?) 연애라는 것은 생각보다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이어가기가 힘든 거고...
어쩌고저쩌고...
아이는,
EBS인강을 보는 것보다 진지한 표정으로 보고, 묻는다.
(이 녀석아, 공부하다가 뭘 좀 그렇게 물어봐라!!!)
피식 웃음이 터져 나온다.
이제 이 녀석도 연애 때문에 가슴 아프고, 울고, 힘들어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해사한 웃음을 지으며 여자친구를 만나러 나가는 날이 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다.
지금은 내게 이런 이야기를 다 해주지만,
좀 더 크면... 그때도 해줄까?
이렇게 점점..
아이는 커가는가 보다.
서로 함께였던 시간을 지나
묵묵히 멀리서 바라봐주는 시간을 향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