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파울이잖아?

내가 너무 반듯하게 키운 거니...ㅠㅠ

by Dancing Pen


아이가 학교에서 코가 부러져서 왔다.

체육시간에 농구를 하다가 친구의 어깨에 코가 부딪친 것이다.


"엄마 '뚝!'소리가 났어. 옆에 친구들이 그 소리 듣고 다들 나한테

'지금 니 코에서 뚝! 소리 났어!'라고 했어."


아이의 코가 퉁퉁 부었다.


진단명, 코뼈골절.


원체 얌전한 아이라

내게 일어날 것이라 생각도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수술을 했고, 부러진 코뼈를 붙였으나

예전 코 같지가 않다.

속상하다.



수술 후 처음으로 시아버지를 뵙는 날이다.


아버님이 말씀하신다.

"운동신경이 좀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냐? 어떻게 코를 부딪혔어~

얼굴 쪽으로 오면 몸으로 막던가 했어야지~

다음부터는 얼굴 내어주지 말고 꼭 몸으로 막아라!"


아이가 고개를 갸웃 거리며 대답한다.

"하지만 할아버지, 그때 제가 몸으로 그 친구를 막으면 파울을 하게 되는데요?

그건 규칙을 어기는 거잖아요?"


나, 남편, 시아버지는 서로의 눈을 바라보다 동시에 외친다.

"이 녀석아!!! 파울을 하더라도 얼굴을 부딪히지 않게 막는 게 우선이지!!!!!"


하아...

융통성이 없는 거니, 고지식한 거니, 원칙주의자니...

대체 넌 정체가 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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