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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봄 Oct 29. 2022

생리

    나는 생리 공결이라는 말을 고등학생 때 처음 들었다. 아무리 스스로 알아서 챙겨 먹어야 하는 세상이라지만 알려주는 선생님이 한 명도 없었다. 오히려 선생님도 생리 공결의 존재를 모르더라. 별 도움 안 되는 성교육이나 받았지 생리가 대수냐는 유난 취급이 당연했던 시기였다. 지금도 별반 달라 보이진 않지만.     


    어릴 땐 생리를 시작하면 '여자가 된 걸 축하해!' 라던가 파티를 연다던가 그런 얘기가 많았다. 여자가 된 걸 축하한다는 말 자체가 개소리 같다. 태어날 때부터 XX염색체를 갖고 태어났는데.      


    나는 생리가 시작되면 기초체온이 올라가고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프며 온몸이 저리고 무릎이 쑤신다. 가끔 컨디션이 나쁠 때면 잇몸까지 아프다. 주변인들까지 합치면 복통, 밑 빠짐, 두통 등 다양하다. 이걸 어떻게 유난이라고 취급할 수 있지.     


    만약 남자들이 생리 했다면? 생리가 부끄러운 것으로 메이킹 되지 않았을 것이고 생리공결조차 당연했을 것이다. 생리하면 예민하다는 말도 유난이 아니라 당연했겠지. 아니면 이미 부작용 없이 생리를 멈추는 약이나 시술이 나왔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도 더러운 화장실은 지금보다 더 최악이었겠지.     


    여자들은 대단하다. 나라가 개판이 되어도, 범죄가 넘쳐나도 이성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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