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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민 Jun 28. 2022

KBO리그 흥행전선 이상 무?

600만 명 관중 돌파, 과연 가능할 것인가?

'KBO리그 입장객 수 600만 명 돌파는 가능할 것인가'


시즌 총 720경기 중 358경기가 치러진 6월 26일 현재 전체 입장객 수는 3,009,304명을 기록 중입니다. (진행률 49.7%)


아래에 첨부한 그래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프로야구는 4~6월이 대목입니다. 이후 휴가 시즌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7월이 되면 입장객의 숫자가 뚝 떨어졌다가 8월이 되면 조금 회복이 되는 패턴을 매년 반복해오고 있습니다. 

(*2022시즌 6월은 해당 월 평균 관중 수를 반영하여 추정한 수치입니다. 7~10월은 공란으로 비워뒀습니다)

COVID-19 사태로 인해 파행(?) 운영되었던 2020 시즌(최종 33만 명), 2021 시즌(최종 123만 명)을 제외한 직전 3개 년도의 최종 입장객 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 2017년 - 8,400,688명

■ 2018년 - 8,073,742명

■ 2019년 - 7,286,008명

■ 2022년 - ? 명


보시다 시피 뚜렷한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죠.
그렇다면 올 시즌 최종 입장객 수는 과연 얼마를 기록하게 될까요?


제 주관적인 견해로는 600만 관중 돌파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짐작건데 580~590만 정도가 되지 않을까요? COVID-19 사태의 여파를 감안하더라도 이런 추세라면 여전히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전통의 인기팀인 LG, 롯데, KIA(통칭 엘롯기)의 성적이 모두 곤두박질을 치고 있는 상황에 의한 것이라면 그나마 반전의 기회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다들 아시다시피 현재의 입장객 추이는 이들 3개팀 중 LG(리그 3위-관중동원 1위)와 KIA(리그 4위-관중동원 5위)의 선전의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아래 이미지 참조, 관중동원 3~5위는 아주 근소한 차이)



스포테인먼트를 표방하던 SK 시절부터 나름의 관중 동원력을 자랑하던 SSG도 현재의 흥행 수준이면 거의 풀 파워를 발휘하고 있는 듯 하고...(리그 1위-관중동원 2위)


그렇다면, 엘롯기의 한 축을 맡고 있는 롯데는...?


문득, 예전에 봤던 만화(아즈망가 대왕) 중 한 장면이 생각납니다. 

교내 마라톤 대회 에피소드였는데, 주인공들 중 한 명(A라 칭하겠습니다)이 다른 친구들에게 다음과 같이 당차게 외칩니다. 


"내가 달리는 모습을, 사는 모습을 잘 지켜봐라!"


그리곤, 출발 총성과 함께 미친 듯이 스퍼트를 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코스 중간에 퍼져있는 A를 많은 이들이 추월해 나가는데 이를 지켜보던 A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아, 어차피 마지막에 1등이 될 수 없다면 처음 만이라도 1등이 되어보고 싶었어. 그래도 출발 후 1km 지점까지는 내가 1등이었다. 한 순간이라도 빛난 거야! 하하"


어디서 많이 봐 온 장면 아닌가요? 

네, 여러분들의 머릿 속에 '봄데'라는 두 글자가 딱 떠오르시죠? ㅎㅎ

명색이 '스포츠 클럽 운영업'라는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는 기업인데 설마하니 저 만화 주인공처럼 어차피 1등은 못할테니 한 순간이라도 빛나보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팀을 꾸려나가는 건 아닐테고... 올 시즌에도 여러 가지 분명한 사유로 인해 여지없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 그저 안타깝기만 합니다. (현재 리그 8위)


이로 인해 과거와는 달리 KBO리그 전체 흥행에 충분한 기여를 하지 못하는 현 상황도 상당히 아쉽습니다. 성적이 조금만 뒷받침되면 분명 크게 기여를 할 수 있을텐데 말이죠. 그럼에도 현재 관중동원 4위를 기록(*4~5월 봄데 기간 중 벌어놓은게 큽니다)중인 걸 보면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들은 롯데 팬들의 사랑에 '그랜절'이라도 드려야... 

제가 재직했던 2008~2013 시즌 중에는 5년 연속 관중동원 1위의 영광을 안겨주기도 하셨고... 정말 대단한 분들입니다!


본문의 내용은 시즌 성적이 각 구단의 흥행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이는 KBO리그의 현 상황을 감안하여 드리는 말씀입니다. 

여기에 더해 흥행의 절대 수치는 연고지 시장의 크기(빅 마켓vs.스몰 마켓)에 좌우되는 경향이 있음 또한 알려드립니다. 이러한 연고지를 리그 출범 당시 사실 상 임의 할당 받았던, 혹은 추후 리그 참여 과정 중 제한적인 선택지 만을 부여받았던 스몰 마켓 구단들의 볼멘 소리에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지역 내 시장 개척의 여지가 아직은 한 가득 남아 있어 보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연고지 타령만 하는 것은 프로답지 못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여담입니다만 제가 참석했던 공식 회의 석상에서 연고지를 바꾸자고 주장했던 모 구단 팀장이 있었습니다)

물론, 키움처럼 예외의 사례가 있긴 합니다. 동일 연고지 내 전통의 인기팀들에 치이는 상대적 비인기팀의 비애라고나 할까요. 

저는 이러한 한계를 벗어날 때 비로소 KBO리그 살 수 있다고 맹렬히 주장하는 사람임을 다시 한 번 밝힙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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