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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림진 Mar 12. 2024

육아하는 아줌마에게 수영은 참 좋은 운동이다.

수영장 다니는 이유

어린 아이 두명을 키워내느랴 육아에 치이고 늦게 퇴근하는 남편과 함께 살아가려니 집안일에 치이고 하다보니 운동할 시간이 잘 나지 않았다. 홈트도 해봤는데, 의지박약이 쉬워지고 하다보니 잘 안하게 되었다.

그리고 수영을 운동 고려대상으로 넣게 된 결정적 이유는 혈액순환, 따뜻한 샤워!


수영의 이점은 전신 운동으로 근력, 심폐지구력, 유연성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물 안에서 운동하면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도 적어 부상위험이 줄어든다.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부상위험이 적다는거다. 모든 운동은 스트레스 해소와 정신적 안정을 가져다 줄 수 있으니 이것도 이점! 물 속에서의 운동은 열량 소모가 높아 체지방을 태우는 데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심혈관 건강에도 도움을 줄수 있다고 한다.


매일 육아하느랴 구부정한 어깨와 제대로 서지도 못하고 제대로 씻지도 않고 작디 작은 아이 두명의 손을 잡으며 케어하는 아줌마인 내가 작년 4월부터 수영장에 다니기로 했다. 새벽만의 절대적인 시간이라면서 새벽기상을 하는 사람들을 따라 일어났지만 한시간 몽롱한 정신으로 책을 읽는 몇 쪽만으로는 내 정신은 그저 산만해지고 내 육체는 여전히 비명을 질러댔다. 매일 매일 피곤함의 연속이였다.


내 수영의 역사는 오래전이다. 무려 삼십년도 넘었다! 과거 초등학교 1학년때쯤 이모손을 잡고 수영장을 다녔다. 언덕 아래 아파트에 있던 수영장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아가씨였던 이모와 함께 살던 시절, 나는 이모에게 꽤 이쁨 받았나보다. 이모와 함께 갔던 그 수영장이 참으로 값진 경험이 되었다. 새벽녁 이모도 출근하기 전이었던 것 같은데 그때부터 아침 수영을 했던것이다.

그렇게 배운 수영을 평영쯤 배우고 접영에 들어갈때쯤 이사를 갔던 것 같기도 하고 이모와 함께하지 못해서 하차했던 것 같기도하고. 그렇게 커온 시절 결혼전 출근전 몇개월간 새벽수영을 하고, 결혼후 또 자전거를 타며 새벽수영을 했다. 신혼여행에 가서는 호텔 수영장에도 가봤다. (딱한번 ㅋㅋ)


작년 4월부터 다녀서 애들 겨울방학에 잠시 쉬고 이번달 일주일째 다녀왔는데!! 물속에서 물장구를 치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청결과 직결된 운동. 아무래도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에 머리도 감고 샤워도 하고 그러니까 굳어있던 몸이 풀리는 느낌이다. 게다가 팔다리를 수영장에서 허우적대니 더 좋다.


그러나 체력이 어느정도 갖춰질때까진 그렇게 좋은 운동은 아니다. 왜냐면 더더욱 피곤해지기 때문이다. 작년 4월에 수영을 처음 간날에는 너무 힘들어서 토할뻔했다. 진짜 말그대로 헛구역질과 토기가 목구멍 근처까지 올라왔다가 내려갔다. 거기다가 소싯적에는 한바퀴를 못돌까 했는데 내나이 많은 나이도 아닌데 코로나를 지나고 보니 호흡이 아주 모잘라졌었다. 정말 여기서 물먹고 꼬르륵 하나 싶었다.


매일 수영을 다니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수영장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수영은 한번 시작하면 끊을 수 없는 것 같다. 수영장에 다니다 보면 할머님들이 많으신데, 내가 저 나이때도 올곧은 허리를 갖고 운동을 할 수 있다면 좋은 노후라고 생각되었다!


그러니 나도 새벽 다섯시반 일어나 새벽 여섯시 수영을 꾸준히 해서 건강한 내 체력을 자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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